[승장 일문일답] ‘대구행’ 염경엽 LG 감독 “어떤 준PO 보다 힘들었다… 절실했던 선수들 고마워”

입력
2024.10.11 22:02
수정
2024.10.11 22:02
염경엽 LG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며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토록 바랐던, 대구행에 성공했다.

프로야구 LG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최종 5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3승2패와 함께 삼성이 기다리는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최종 ‘패승승패승’으로 시리즈를 마무리 한다. 지난 5일 열린 1차전을 내주면서 1차전 승리팀의 PO 진출 확률 87.9%(29/33)를 내줬지만, 보란듯이 KT의 역습을 제지하면서 업셋을 막아냈다. 구단 역사상 11번째 PO 진출이다. 준PO를 뚫고 PO에 닿은 것은 1993, 1998, 2002, 2014, 2016년 이후 6번째다. 2019~2021년까지 3년 연속 준PO에서 패배했던 아픔도 이번 승리로 지워냈다.

선발 투수 임찬규의 인생투가 빛났다. 임찬규는 앞선 2차전 5⅓이닝 2실점(1자책)으로 개인 첫 PS 선발승을 따낸 데 이어, 이날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빛나는 6이닝 1실점으로 2번째 선발승을 추가했다. 이어 등판한 손주영(2이닝·홀드)-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1이닝·세이브)도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타자들은 이날 장단 8안타와 함께 도루 3개 등을 곁들인 기동력 야구로 적재적소에 점수를 더했다. 오스틴 딘이 2타점을 올렸고, 김현수와 문성주도 각 1타점을 올려 득점을 책임졌다.

LG 임찬규가 무실점 피칭을 펼치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음은 승장 염경엽 LG 감독과의 일문일답.

Q. 총평

“KT가 워낙 시즌 때 보다 좋은 전력을 갖추고 왔기 때문에, 어떤 준PO보다 힘들었다. 시작 전부터 5차전을 예상했다. 함께한 KT 선수들에게도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가 좀 더 운이 따라서 PO에 올라갔다. 첫 번째로 저희 선수들이 KT 선수들보다 조금은 더 절실했던 것 같다. 한 경기 한 경기 하면서 최선 다하는 모습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MVP는 임찬규가 받았지만, 제 마음의 MVP는 엘리다. 정말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 그런 마음들이 우리 선수들에게 전해졌다. 그래서 더 열심히 뛰고 PO에 진출할 수 있었다. 외인 선수지만 우리 선수들도 분명히 알고 있을 거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끄는 데 엘리의 역할이 굉장히 컸다.”

Q. 손주영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주영이는 감초 역할을 했다. 투수조에서는 손주영, 임찬규, 엘리가 준PO에서 팀을 이끌었다. 타선에서는 신민재, 오스틴이 타선을 이끌었다. LG가 페넌트레이스에 했던 야구 그대로 어웨이에서 빅볼, 홈에서 뛰는 야구를 해줬다. 정규시즌보다 도루 성공률을 높여주면서 팀 승리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Q. 삼성과의 PO. 어떤 각오로?

“첫 번째 관문은 통과했다. 선수들도 그렇고 저도 한국시리즈가 목표다. 최선을 다해서 PO에서 팬들께 좋은 경기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PO에서는 정상적인 4선발 체제로 돌아가니 중간 활용도가 높아질 거다. 김진성, 유영찬, 엘리 선수 중심으로 정우영, 함덕주, 백승현 등이 함께 돌아갈 것 같다.

Q. 삼성 타선이 홈런이 많다.

“삼성이 치면 저희도 치면 된다. 우리도 홈런 구장에서는 빅볼을 할 수 있는 타자들이 6명 정도는 된다. 충분히 타격감만 올라온다면, 타선에서는 절대 삼성에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중간 싸움에서 어떻게 되느냐가 가장 중요한데, 삼성도 중간은 좋다고는 생각 안 한다. 비슷하지 않나 싶다. 얼마나 타격에서,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승산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LG 오스틴 딘이 적시타를 터뜨리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Q. 4번 타자는?

“보경이가 감이 올라오면 4번으로 복귀할 거다. 다만 1차전은 4번에 안 갈 것 같다. 지환이랑 현수가 4번을 메우면서 돌아갈 것 같다.”

Q. 엘리를 아끼고 싶을 법도 했는데

“임찬규가 혹시라도 7회에 병살을 잡으면 이닝 마무리하고, 손주영으로 2이닝을 30개 언저리로 끝냄으로써 엘리를 아끼고 싶었다. 야구가 그렇게 안 되더라. 그게 제일 좋은 시나리오였다. 원래 그 전에 바꿨어야 했는데, 그래서 한 타자를 더 본 거다.”

Q. 손주영은 PO에서 언제 선발?

“최원태가 1차전 나가는 것만 고정이다. 손주영은 2차전을 생각하고 엔스 3차전, 임찬규 4차전을 생각하고 있다. 다만, 주영이하고 엔스는 좀 고민을 할 것 같다. 내일 회복 속도도 봐야 한다. 주영이가 괜찮으면 한 번 더 들어갈 수 있는 2차전에 던지는 게 낫다. 현재로서는 엔스보다는 주영이가 좋다. 확정된 건 1차전 최원태뿐이다. 원태밖에 나갈 사람이 없다.”

Q. 손주영 아껴볼 생각은?

“전혀 없었다. 무조건 써야지. 아끼면 엘리를 아끼려 했다. 엘리는 계속 써야하니까. 그래서 찬규 7이닝 손주영 2이닝 30개가 이상적이었던 거다.”

Q. 엘리는 PO도 2이닝 이상?

“투구수가 많아져서 피로도가 있으니까, 회복 할 동안은 마무리로만 쓸 생각이다. 그 대신 진성이하고 영찬이가 2이닝씩 갈 확률이 높다. 이 선수들이 좋으면 2이닝을 끌고 간다. PS는 2이닝 피처가 있어야 한다. 작년 KS도 그랬고. 영찬이가 삼성전에서는 좀 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

Q. 오늘 어느 지점에서 승운이 왔다고 느꼈나.

“선발 싸움이 가장 중요했다. 선취점 2점 뽑으면서 찬규의 밸런스를 봤을 때, 충분히 5이닝 이상은 던지겠다는 느낌이 있었다. 6이닝까지 활약을 해주면서 승리 발판을 만들어준 건 사실이다. 팬들께도 정말 감사하다. 대구에서 뵙겠다”

잠실=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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