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리포트]수비에 울고 웃는 준PO, 올해도 어김없이 실책 먹고 자라는 가을야구

입력
2024.10.10 15:43
오지환

한 순간의 실책이 이번에도 승패를 결정했다.

가을야구는 144경기의 최종 성적을 따지는 페넌트레이스와 달리, 단 몇 경기만의 결과로 시리즈 향방이 갈리는 단기전 승부다. 이로 인해 포스트시즌(PS)엔 작은 ‘불씨’ 하나가 걷잡을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지곤 한다. 가장 대표적인 불씨는 역시 실책이다.

올해 가을야구에서도 예외는 없었다. 특히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는 4차전까지 두 팀 모두가 실책에 크게 울고 웃었다.

이번 시리즈의 첫 번째 결정적인 수비 실책은 지난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차전에서 나왔다. 경기 초반 2-2로 팽팽히 맞선 두 팀의 균형은 4회말에 LG쪽으로 기울었다. 이닝 선두타자 오지환의 1루수쪽 강습 타구를 KT 1루수 문상철이 깔끔하게 포구하지 못했다. 이후 문상철은 1루 커버를 들어 온 투수 엄상백에게 악송구까지 범해 오지환을 2루까지 보내는 치명적인 수비 실책을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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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6회말에도 수비 실책으로 인해 고개를 숙였다. 1사 만루 위기에서 나온 LG 신민재의 좌전 안타 타구를 좌익수 김민혁이 포구하지 못하고 뒤로 흘려 누상의 모든 주자가 홈을 밟는 참사가 발생했다. 결국 KT는 LG에 최종 2-7로 크게 패했다.

수원구장에서 열린 3차전에서도 KT의 치명적인 수비 실책은 이어졌다. 3-2로 앞선 5회초 수비 상황에서 1루수 오재일이 이닝 선두타자인 문성주의 평범한 파울 플라이를 아웃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결국 문성주는 이후 볼넷으로 출루, 1사 이후 신민재에게 좌전안타까지 허용한 웨스 벤자민은 오스틴 딘에게 역전 3점홈런까지 맞는 최악의 결과를 맞이했다.

3차전을 5-6으로 패한 KT는 4차전에서 반격을 시도했다. 그런데 이번엔 LG가 수비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로 자멸했다. LG는 우선 3-1로 앞선 4회말 수비에서 우익수 홍창기가 이닝 선두타자 강백호의 우익수 오른쪽으로 향한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타자 주자를 2루까지 보냈다. 강백호는 이후 황재균의 적시타 때 결국 득점에도 성공했다.

연장 11회말 마지막 수비는 더욱 잔인했다. 번트 수비 실패 등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 위기에서 심우준이 때린 타구가 투수 정우영을 맞고 2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향했다. 이를 처리하려던 오지환과 신민재가 서로 충돌하면서 내야 안타가 만들어졌다. 결국,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LG는 연장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실책으로 인해 서로 울고 웃은 KT와 LG는 2승2패란 준PO 성적을 나란히 받아 들었다. 누구보다 실책의 아픔을 크게 알고 있는 두 팀. 11일 5차전에서도 ‘불씨 관리’는 중요한 대목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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