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2024 롯데 자이언츠 최고의 히트작’ 손호영(30)이 올 시즌 아쉽게 놓쳤던 20홈런을 다음 시즌 달성할 수 있을까.
손호영은 지난 3월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에서 롯데로 이적했다. 롯데는 150km/h에 달하는 패스트볼을 던지는 사이드암 투수 유망주 우강훈(22)을 내주고 손호영을 데려왔다. 2020시즌 23경기 타율 0.367(30타수 11안타) 3타점 OPS 0.820으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이후 백업 내야수로 전락한 선수였기에 이 결정에는 의문 부호가 존재했다.
물음표는 곧바로 느낌표로 바뀌었다. 손호영은 롯데 입단 후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4월 17일 LG전부터 6월 21일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30경기 연속 안타를 달성했다. 이는 KBO리그 역대 최다 연속 안타 공동 3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었다.
안타만 많이 때려낸 건 아니었다. 장타력까지 폭발하며 롯데 타선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18홈런을 쏘아 올린 손호영은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팀 내 장타율 1위(0.538) 손호영의 활약과 더불어 윤동희, 나승엽, 고승민, 황성빈 등 젊은 타자들이 각성하면서 2023시즌 팀 장타율 8위(0.362)였던 롯데는 2024시즌 이 부문에서 KIA 타이거즈에 이어 2위(0.430)에 올랐다.
손호영 덕분에 롯데는 3루수에 대한 고민을 해결했다. 기존 주전이었던 한동희는 지난 시즌의 부진을 만회하지 못하고 올해 6월 상무에 입대했다. 4년 50억 원 에 계약한 노진혁은 73경기 타율 0.219 2홈런 13타점 OPS 0.604로 부진의 늪에 허덕였다. 손호영이 102경기 타율 0.317 18홈런 78타점 OPS 0.892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롯데는 한동희와 노진혁에 대한 아쉬움을 지울 수 있었다.
트레이드 성공 사례로 역사에 남을 만한 시즌을 보낸 손호영은 2025시즌 새로운 기록에 도전한다. 바로 20홈런이다. 롯데는 새로운 우타 거포에 목말라 있다. 최근 4시즌 동안 롯데에서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2022시즌 이대호(23홈런)가 유일했다.
이번 시즌 18홈런을 터트린 손호영은 규정 타석을 채우지 않고도 팀 내 홈런 1위, 장타율 1위를 차지했다.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으로 두 차례 1군에서 말소된 적이 있다는 걸 고려하면 놀라운 성과다. 내년 시즌을 좀 더 건강하게 보낸다면 충분히 노려볼 만한 기록이다.
손호영은 ‘황고나윤’ 황성빈, 고승민, 나승엽, 윤동희와 함께 팀 타선의 기둥으로 떠올랐다. 김태형 감독은 2025시즌에도 손호영에게 주전 3루수를 맡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 손호영이 풀타임 2번째 시즌 20홈런을 달성해 이대호 은퇴 이후 생긴 롯데의 우타 거포 갈증을 풀어줄지 주목된다.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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