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반복되지 않아야" 김태형 굳은 각오, 롯데 2025년에는 일 낼 수 있을까

입력
2024.10.08 23:00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수확으로 야수진의 정비를 뽑으면서도 더 좋은 성적을 위해서는 그것만으로 부족하다고 강조한다. ⓒ곽혜미 기자 새롭게 가세한 손호영 등 롯데 야수진은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이제는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전력으로 발돋움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기대를 모은 지점도 있고, 실제 가을야구와 가까워진 시점도 있었다. 그러나 롯데의 사정은 2024년에도 딱히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롯데는 2024년 144경기에서 66승74패4무(.471)로 또 한 번의 루징 시즌을 보내며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큰 기대를 모았던 시즌은 아니었다. 딱히 큰 전력 보강이라고 할 것은 없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인 김태형 감독의 부임으로 새 바람을 기대했던 것은 사실이었으나 결국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긍정적인 부분도 찾을 수 있었지만, 한계점도 명확했던 시즌이었다.

수확은 야수진의 정착이다. 이대호라는 거목의 은퇴 이후 중심을 잡지 못하는 경향도 있었던 롯데는 올해 야수 쪽에서 희망을 봤다. 롯데는 올해 144경기에서 팀 타율 0.285로 리그 2위를 차지했고, 802득점으로 득점 또한 리그 3위였다. 팀 OPS(출루율+장타율)도 0.782로 리그 2위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야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손호영을 비롯, 고승민 나승엽 윤동희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202안타를 쳐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새로 쓴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까지 짜임새를 더했다.

시즌 시작까지만 해도 '칠 선수가 없다'는 우려를 모았던 롯데 타선임을 생각하면 1년을 보내면서 확 성장한 대목을 확인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팀 타선 성장으로 이어졌으니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도 기대할 수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올 시즌 가장 큰 수확으로 야수 라인업이 어느 정도 정비된 것을 뽑았다. 이제 롯데 타선은 리그의 그 어떤 팀도 무시할 수 없는 이미지를 준 것은 큰 수확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시즌 말미 "야수 쪽이 잘 됐다고 해서 만족할 상황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역시 투수 쪽이 올해 아쉬웠다. 사실 외국인 선수 두 명(찰리 반즈·애런 윌커슨)이 좋은 활약을 한 상황에서 투수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박세웅 나균안 구승민 최준용이 나름대로 자기 몫을 할 것이라 기대했지만 이 세 선수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저조했던 것이 컸다. 여기에 젊은 투수들의 성장도 아직은 더뎠다. 수술을 한 선수도 많아 전력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다.

김 감독은 "올해 생각했던 것보다 투수 쪽이 많이 안 좋았다"고 인정했다. 사실 획기적인 전력 보강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 김 감독은 이번 마무리캠프 기간 동안 투수진의 점검을 가장 첫머리로 뽑았다. 김 감독은 "전체적으로 타선과 야수 쪽은 많이 올라온 것 같은데 이기고 있는 경기가 많이 넘어갔다. 내년에도 투수진이 이렇게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면 똑같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올해의 문제를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내년 시즌을 앞둔 과제로 투수진 정비와 야수 백업 확충을 뽑았다. ⓒ곽혜미 기자

일단 최대한 많은 투수를 실험하고 성장시키며 선수층을 넓혀가는 게 관건이다. 내년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까지 수많은 선수들이 테스트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김 감독은 이와 더불어 현재 주전 야수들을 뒷받침할 수 있는 백업 선수들의 성장에도 심혈을 기울일 뜻을 드러냈다. 올해 좋았던 선수들이 내년에 부진할 수도 있고, 부상이 올 수도 있는 만큼 지속 가능한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선수층이 강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김 감독은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다"고 부임 첫해를 정리하면서 "다시 한 번 준비를 해서 그런 게 반복되지 않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김 감독도 롯데를 처음 맡아 선수단 전체를 100% 파악하기는 쉽지 않았고, 선수들도 지금까지의 지도자 스타일과 달랐던 김 감독의 야구를 100% 이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2년 차에는 그런 변명이 통하지 않는다. 겨우내 쉼 없는 행보를 다짐한 롯데의 2025년 성적이 주목되는 이유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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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형가져가라
    2제는 2것들의 9라에 지쳐서 ㅎㅎㅎ
    2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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