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완 김민수(32·KT)는 2015년 KT에 입단했다. KT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2021년 56경기(58이닝) 4승2패 11홀드 평균자책 2.95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지만, 마운드에 오르진 못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아쉬움이 남는 기억이다.
김민수는 이듬해 KT의 필승조로 76경기(80.2이닝) 5승4패 3세이브 30홀드 평균자책 1.90으로 리그 정상급 중간 투수로 거듭났고,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해 가을 무대에 데뷔했다. 하지만 당시 KT의 가을은 준플레이오프까지였다.
지난해 14경기(13이닝) 출장에 그쳤던 김민수는 8월 달리기를 하다가 왼쪽 발목이 골절돼 시즌 아웃됐다. 팀이 플레이오프를 뚫고 한국시리즈에서 LG와 치열한 대결을 벌이는 것을 TV로 지켜봤다.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LG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기자와 만난 김민수는 “팀원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TV로 보면서 도움이 되지 못해 속상하고 미안했다”고 말했다.
김민수는 올시즌 75경기(81.1이닝) 5승3패 12홀드 평균자책 5.20으로 팀에 보탬이 됐다. 커리어하이 시즌만큼 화려하진 않지만, 중간에서 긴 이닝을 소화하며 팀에 헌신했다. L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선발 고영표 뒤에 붙어 2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3-2 승리에 보탬이 됐다.
김민수는 “비중 있는 상황에 많이 나가다 보니까 책임감을 느낀다. 나가고 싶다고 나가는 게 아니고, 잘하고 싶다고 잘하는 건 아니라 최대한 내 것만 하자라는 마음가짐”이라며 “긴장되거나 떨리기보다 이 잔치를 재밌게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고 웃었다.
김민수는 “가을야구에선 준플레이오프까지 기록밖에 없다. 플레이오프에 올라가서 던지면 개인적인 기록이 하나 더 느는 것”이라며 “플레이오프나 한국시리즈는 또 다를 것 같다. 일단 오늘 이기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