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이기고 왔는데 떨어진다고 하면 작가도 욕먹어” 다시 가을, 자신 넘치는 KT 손동현[WC]

입력
2024.10.03 09:47


KT 손동현은 지난해 최다 공로자 중 1명이었다. 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나와 7이닝 무실점으로 1승 1홀드를 기록했다. 첫 2경기를 연달아 진 KT가 3연승 ‘리버스 스윕’을 달성하는데 손동현의 역할이 컸다. 마지막 5차전, 손동현은 2이닝 무실점으로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끄는 승리 투수가 됐다.

다시 가을이다. 손동현의 공이 살아났다. 2일 잠실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7회 1사 1루 상황에서 등판해 1.2이닝을 출루 허용 없이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완벽하게 막아냈다. 4-0 팀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난 손동현은 “포스트시즌 시작하니까 이제 작년 가을 구위가 좀 나오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사실 올해 손동현의 정규시즌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많이 던졌고, 그 여파로 구위도 떨어졌다. 허리 부상으로 두 달을 쉬었고, 9월이 다 되어서야 복귀했다. 하지만 팀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시기 손동현이 제구위를 찾았다. 5위 막차를 타고,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하는 KT 입장에서 그의 복귀가 더 반갑다.

손동현은 “시즌때 부상으로 빠져 있었던 동안 다른 중간 투수들이 피로감을 많이 느낀 것 같다. 가을야구에서 그 몫까지 던지려 한다”고 말했다. 물론 아무리 많이 던지고 싶어도 기회가 와야 한다. KT는 1차전을 잡았지만, 여전히 위태로운 처지다.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탈락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도입 이후 ‘업셋’ 사례는 아직 한 번도 없었다.

손동현은 자신만만했다. 지난 1일 와일드카드 결정 진출전 승리 워낙 극적이었다. 1-3으로 지던 경기를 8회 멜 로하스 주니어의 홈런 한 방으로 뒤집고 가을야구 티켓을 따냈다. 손동현은 “승부에 당연한 결과는 없다고 하지만 사실 어제(1일) 그렇게 이겼는데, 그 분위기로는 무조건 업셋을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드라마 작가도 그렇게 이겼는데 와일드카드에서 탈락시키는 걸로 대본 쓰면 욕 먹지 않겠나”고 웃었다.

굳이 지금까지의 업셋 확률을 따지면 0%가 아니냐는 말에도 고개를 저었다. 손동현은 “이 세상에 0%는 없다”면서 “0%를 한번 깨보겠다. 4일 경기도 무조건 이기고 (플레이오프에서) LG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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