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와일드카드결정전 1차전에서 기선을 잡지 못한 건 선발 투수 곽빈이 조기에 무너진 것도 있지만 중심 타선의 부진도 컸다.
두산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와일드결정전 1차전에서 0-4로 영봉패를 당했다. 이날 두산이 뽑아낸 안타는 고작 7개였다. KT보다 안타 1개가 더 많았지만 KT는 4점을 냈고 두산은 한 점도 내지 못했다.
이날 두산은 제러드 영-김재환-양석환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했다.
제러드는 6회 안타 1개를 뽑아냈지만 삼진 아웃만 두 차례나 당했다. 김재환도 9회가 되어서야 이날의 첫 안타를 뽑아냈으나 이미 승부는 넘어간 뒤였다. 6회 2사 1·3루에서 타석에서 그대로 서서 삼진 아웃을 당했다. 5번 타자 양석환은 아예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두산은 곽빈이 1회 4실점하면서 리드를 빼앗긴 상황에서 중심 타선까지 힘을 쓰지 못하자 경기가 끝날 때까지 속절없이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의 고민도 커진다. 이승엽 감독은 “아쉽지만 그게 타선”이라며 “타선이 부진할 때도 있고 KT 쿠에바스 선수가 공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1회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쉬움이 남는다. 1회말 두산은 정수빈, 김재호의 연속 안타로 1·2루를 채웠으나 후속 타자들이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3회에는 선두타자 조수행이 상대 2루수의 실책으로 출루했지만 쿠에바스를 더 흔들지는 못했다. 이 감독은 “1회 찬스를 만들었고 3회 조수행이 상대 실수로 출루했는데도 살리지 못해 영봉패를 하게 됐다”라며 “업다운이 있고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오늘(2일) 타선에서 부진했으니 내일은 타선이 빵빵 터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이런 상황이 되다보니 양의지의 부재가 아쉬움을 남긴다. 이날 양의지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양의지는 좌측 쇄골 부상으로 타격을 소화할 수 없는 상태다. 이날 경기 전 양의지는 “준플레이오프에 맞추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양의지의 2차전 출장 가능성에 대해 “내일(3일) 야구장에서 다시 체크를 해봐야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