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다패왕' 쿠에바스, 찬바람 불자 '쿠동원' 변신…6이닝 무실점 9K 완벽투

입력
2024.10.02 21:45
윌리엄 쿠에바스 / 사진=권광일 기자
[잠실=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빅 게임 피쳐' 윌리엄 쿠에바스가 정규시즌과 전혀 다른 투구를 선보였다.

쿠에바스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구속은 최고 150km/h, 평균 147km/h를 찍었다. 총 103구를 던졌고 직구 28구, 커터 45구, 슬라이더 26구, 체인지업 3구, 커브 1구를 구사했다.

정규시즌서 쿠에바스는 믿음직스런 카드는 아니었다. 2024시즌 31경기에 나서서 7승 12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지난해 쿠에바스는 12승 무패 승률 100%로 승률왕에 올랐지만, 올해는 리그 최다패 투수로 전락했다.

정규시즌이 끝나고 '가을'이 되자 쿠에바스는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두산의 강타선을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흡사 2021년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 경기를 떠올리게 하는 호투였다. 당시 쿠에바스는 겨우 이틀 휴식을 취한 뒤 마운드에 올랐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쿠에바스는 7이닝 1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을 정규시즌 1위로 이끌었다.

쿠에바스의 호투에 힘입어 KT는 당당하게 2021시즌 페넌트레이스 승자가 됐고, 기세를 모아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했다.

이때 쿠에바스는 적은 휴식일에도 인생투를 선보이며 '쿠동원'이란 별명을 얻었다. 자신의 몸을 갈아가며 롯데 자이언츠를 우승시킨 최동원을 빗댄 것.

이날 피칭 역시 '쿠동원'이란 이름에 걸맞았다. 1회 무사 1, 2루 위기를 1루수 라인드라이브 아웃과 연속 땅볼로 극복했다. 3회 무사 1루도 뜬공 2개와 삼진으로 끝냈고, 6회 1사 1, 3루도 삼진 두 개를 적립하며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이제 KT는 사상 첫 5위 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승리를 노린다. 앞서 2016년 KIA 타이거즈와 2021년 키움 히어로즈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승리했지만, 2차전 무릎을 꿇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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