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윌리엄 쿠에바스(34·KT 위즈)는 역시 '빅게임 피처'였다. 포스트시즌에 돌입하자 에이스 본능이 살아났다.
쿠에바스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와일드카드 1차전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정규시즌 31경기 7승 12패 평균자책점 4.10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쿠에바스는 가을야구 무대에서 '빅게임 피처' 본색을 되찾았다. 1회 초 KT 타선이 두산 선발 곽빈(1이닝 5피안타 4실점)을 두들겨 4-0의 리드를 안고 경기에 나선 쿠에바스는 1회 말 정수빈에게 번트안타, 김재호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흔들림 없이 공 2개로 제러드 영을 1루수 직선타, 김재환을 1루수 땅볼 아웃 처리해 순식간에 2아웃을 잡았다. 2사 2, 3루에서 양석환을 유격수 땅볼로 막은 쿠에바스는 실점 없이 1회를 정리했다.
2회부터는 파죽지세였다. 2회 말 강승호, 허경민, 김기연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쿠에바스는 3회 말 선두타자 조수행을 2루수 실책으로 내보냈다. 정수빈을 좌익수 뜬공 처리한 그는 조수행의 도루로 1사 2루에 몰렸지만 김재호를 우익수 뜬공, 제러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두 번째 득점권 위기를 넘겼다.
4회 말 김재환을 삼구 삼진, 양석환을 좌익수 뜬공, 강승호를 삼진으로 삼자범퇴 처리한 쿠에바스는 5회 말도 허경민을 중견수 뜬공, 김기연을 좌익수 뜬공, 조수행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쿠에바스는 6회 말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안타를 맞아 범타 행진이 중단됐다. 김재호를 포수 파울 뜬공으로 처리한 뒤 제러드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에 몰렸지만, 강승호와 양석환을 연속으로 삼진으로 처리하고 포효했다. 마치 2021년 타이브레이커 명장면을 다시 보는 듯했다.
포스트시즌서 통산 6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2.87로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던 쿠에바스는 자신이 왜 와일드카드 1차전 선발로 낙점됐는지를 눈부신 역투로 증명했다.
사진=OSEN,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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