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다 순위는 정해놨다고 말했다. 대신 후회없이 한 뒤 어떤 결과가 나오든 받아들이자 했다. 너희들은 내년이 있고, 내일이 있으니 그런 것을 신경쓰지 말자 했다.”
박경수(KT위즈)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서는 후배들을 열렬히 응원하고 있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이승엽 감독의 두산 베어스와 2024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WC)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정규리그에서 72승 2무 70패를 기록, SSG랜더스와 공동 5위를 마크한 뒤 1일 펼쳐진 5위 결정전에서 4-3 승리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 KT에게는 내일이 없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에게 1승의 이점을 주고 시작하는 까닭이다. KT가 준플레이오프에 나서기 위해서는 이날은 물론, 3일 예정돼 있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까지 모두 승리해야 한다. 단 이날 비기거나 패할 시 시즌을 여기서 마감하게 된다.
KT의 베테랑 박경수는 이런 중요한 경기들을 앞두고 있는 후배들을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만난 박경수는 “우리가 정말 어렵게 올라왔다. (5위 결정전이 열린) 어제도 경기 전 ‘우리가 여기서 떨어질 것이면 이렇게 올라오지 못했을 것’이라 이야기했다. ‘하늘에서 다 순위는 정해놨다’고 말했다”면서 “대신 ‘후회없이 한 뒤 어떤 결과가 나오든 받아들이자’고 했다. ‘너희들은 내년이 있고 내일이 있으니 그런 것 신경 쓰지 말자’ 했다. 또 ‘올해 실패했으면 이것도 엄청난 자산이 될 것이니 내년에 이러지 않기 위해 노력하면 되는 것’이라 말했다. 편하게 하자고 했다. 결과가 좋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KT는 이날 두산 선발투수로 나서는 곽빈에게 올 시즌 약했다. 6차례 만났지만, 무려 5패를 떠안았다. 곽빈의 KT 상대 평균자책점은 1.51에 불과하다. 또한 KT는 올해 상대전적에서도 4승 12패로 두산에 크게 밀렸다.
박경수는 “우리가 올해 곽빈 공을 많이 못 쳤고, 두산에게도 약했는데, 반대로 생각하면 이제는 한 번 이길 때 됐다 생각한다”며 “가장 중요할 때, 가장 큰 게임에서 이기면 분위기는 더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2003년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의 부름을 받은 뒤 2015시즌부터 KT에서 활약 중인 박경수는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준비 중이다. 올해 4월까지 엔트리에 포함됐으나, 이후에는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대신 그는 선수단과 동행하며 클럽하우스 리더의 역할을 다했다. 이어 박경수는 5위 결정전 엔트리는 물론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서도 빠졌다.
박경수는 “4월 엔트리에서 빠지고 나서 실전 감각이 많이 없었다. 제가 지금 들어가 봐야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겠지만,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괜히 욕심을 부린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후배들이 나가서 이런 경험도 해 봐야 이 선수들도 나중에 후배가 들어왔을 때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몸을 만들긴 했었는데, 만들면서도 고민을 많이 했다. 굳이 내가 4월 엔트리에 빠졌는데, 9월~10월에 들어가면 후배 자리 하나 뺏는 느낌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면 팀 적으로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감독님이 저를 정말 필요해서 수비 때문에 그렇게 고민을 하셨고, 말씀도 많이 하셨는데, 제가 생각할 때는 그게 아닌 것 같았다. 가서 잘하면 다행이지만, 못했을 때 팀에 끼치는 안 좋은 데미지가 너무 클 것 같았다”며 “그래서 감독님께 진짜 아닌 것 같다. 차라리 젋은 선수를 쓰시고 (오)윤석이도 괜찮다. 그쪽으로 가시는게 더 좋지 않을까 말씀드리니 흔쾌히 감독님께서도 받아주셨다. 그런 자체가 더 감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박경수는 “이렇게 해서 우리 팀이 완성됐다. 제일 형인데, 다른 친구들, 팬 분들이 볼 때는 제 욕심을 채운다 오해를 하실 수도 있다. 저로 인해서 팀 적으로 문제가 일어나거나 말이 나오는 것이 너무 싫었다. 제가 서운한 것도 아니고 지금까지 역대 프로야구 선수들 중 4월 엔트리에 빠져서 주장 역할을 하며 1군과 동행을 하는 것은 복이라 생각했다”면서 “한편으로는 뒤쪽에서 내가 감독, 코치도 됐다. 젊은 선수들도 돼보고 그러면서 공부하는 시간이 매우 좋았다. 굳이 게임을 나가는 것은 안 맞는 것 같았다. 그런 이유에서 감독님께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이런 박경수에게도 1일 5위 결정전 승리는 매우 절실했다고. 그는 “많이 간절했다. (고)영표가 저에게 ‘(유니폼을) 쉽게 안 벗겨드릴게요’라는 농담 아닌 농담을 많이 했다”며 “그런 부분들에서 동생들에게 너무 고마웠다”고 환하게 웃었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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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수(KT위즈)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서는 후배들을 열렬히 응원하고 있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이승엽 감독의 두산 베어스와 2024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WC)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정규리그에서 72승 2무 70패를 기록, SSG랜더스와 공동 5위를 마크한 뒤 1일 펼쳐진 5위 결정전에서 4-3 승리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 KT에게는 내일이 없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에게 1승의 이점을 주고 시작하는 까닭이다. KT가 준플레이오프에 나서기 위해서는 이날은 물론, 3일 예정돼 있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까지 모두 승리해야 한다. 단 이날 비기거나 패할 시 시즌을 여기서 마감하게 된다.
KT의 베테랑 박경수는 이런 중요한 경기들을 앞두고 있는 후배들을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만난 박경수는 “우리가 정말 어렵게 올라왔다. (5위 결정전이 열린) 어제도 경기 전 ‘우리가 여기서 떨어질 것이면 이렇게 올라오지 못했을 것’이라 이야기했다. ‘하늘에서 다 순위는 정해놨다’고 말했다”면서 “대신 ‘후회없이 한 뒤 어떤 결과가 나오든 받아들이자’고 했다. ‘너희들은 내년이 있고 내일이 있으니 그런 것 신경 쓰지 말자’ 했다. 또 ‘올해 실패했으면 이것도 엄청난 자산이 될 것이니 내년에 이러지 않기 위해 노력하면 되는 것’이라 말했다. 편하게 하자고 했다. 결과가 좋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KT는 이날 두산 선발투수로 나서는 곽빈에게 올 시즌 약했다. 6차례 만났지만, 무려 5패를 떠안았다. 곽빈의 KT 상대 평균자책점은 1.51에 불과하다. 또한 KT는 올해 상대전적에서도 4승 12패로 두산에 크게 밀렸다.
박경수는 “우리가 올해 곽빈 공을 많이 못 쳤고, 두산에게도 약했는데, 반대로 생각하면 이제는 한 번 이길 때 됐다 생각한다”며 “가장 중요할 때, 가장 큰 게임에서 이기면 분위기는 더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2003년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의 부름을 받은 뒤 2015시즌부터 KT에서 활약 중인 박경수는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준비 중이다. 올해 4월까지 엔트리에 포함됐으나, 이후에는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대신 그는 선수단과 동행하며 클럽하우스 리더의 역할을 다했다. 이어 박경수는 5위 결정전 엔트리는 물론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서도 빠졌다.
박경수는 “4월 엔트리에서 빠지고 나서 실전 감각이 많이 없었다. 제가 지금 들어가 봐야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겠지만,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괜히 욕심을 부린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후배들이 나가서 이런 경험도 해 봐야 이 선수들도 나중에 후배가 들어왔을 때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몸을 만들긴 했었는데, 만들면서도 고민을 많이 했다. 굳이 내가 4월 엔트리에 빠졌는데, 9월~10월에 들어가면 후배 자리 하나 뺏는 느낌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면 팀 적으로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감독님이 저를 정말 필요해서 수비 때문에 그렇게 고민을 하셨고, 말씀도 많이 하셨는데, 제가 생각할 때는 그게 아닌 것 같았다. 가서 잘하면 다행이지만, 못했을 때 팀에 끼치는 안 좋은 데미지가 너무 클 것 같았다”며 “그래서 감독님께 진짜 아닌 것 같다. 차라리 젋은 선수를 쓰시고 (오)윤석이도 괜찮다. 그쪽으로 가시는게 더 좋지 않을까 말씀드리니 흔쾌히 감독님께서도 받아주셨다. 그런 자체가 더 감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박경수는 “이렇게 해서 우리 팀이 완성됐다. 제일 형인데, 다른 친구들, 팬 분들이 볼 때는 제 욕심을 채운다 오해를 하실 수도 있다. 저로 인해서 팀 적으로 문제가 일어나거나 말이 나오는 것이 너무 싫었다. 제가 서운한 것도 아니고 지금까지 역대 프로야구 선수들 중 4월 엔트리에 빠져서 주장 역할을 하며 1군과 동행을 하는 것은 복이라 생각했다”면서 “한편으로는 뒤쪽에서 내가 감독, 코치도 됐다. 젊은 선수들도 돼보고 그러면서 공부하는 시간이 매우 좋았다. 굳이 게임을 나가는 것은 안 맞는 것 같았다. 그런 이유에서 감독님께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이런 박경수에게도 1일 5위 결정전 승리는 매우 절실했다고. 그는 “많이 간절했다. (고)영표가 저에게 ‘(유니폼을) 쉽게 안 벗겨드릴게요’라는 농담 아닌 농담을 많이 했다”며 “그런 부분들에서 동생들에게 너무 고마웠다”고 환하게 웃었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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