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유격수도 확실하게 자리잡은 선수가 없는데 2루수까지.
키움 히어로즈는 2년 연속 최하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이제 김혜성(25)의 한미포스팅시스템 입찰을 도울 계획이다. 올 시즌에 들어가기 전에 김혜성과 합의한 사항이다. 김혜성은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가 속한 CAA와 계약한 상태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지 못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규모가 관건이다. 키움은 내년부터 김혜성 없이 살아야 한다. 김하성(29,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유격수도 붙박이 주전을 찾지 못한 실정이다. 이제 중앙내야 전체가 무주공산이 돼 버렸다.
2루만 생각하면 즉시 대안이 있긴 하다. 올해 붙박이 1루수로 뛴 베테랑 최주환과 주전 3루수 송성문이다. 사실 최주환은 오랫동안 2루수였다. 송성문은 2루도 가능하다. 그런데 최주환은 FA 자격을 얻는다. 올 시즌 130경기서 타율 0.257 13홈런 84타점으로 제 몫을 했다. FA 자격을 행사한다고 보면 키움이 잡는다는 보장은 없다.
송성문은 올해 타격 잠재력을 터트리면서, 내년에 또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 우선 지켜봐야 한다. 본인은 3루든 2루든 큰 거부감은 없다. 내부적으로 그래도 3루가 어울린다는 평가가 많지만, 2루에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할 경우 송성문이 내년에 2루수로 자리잡을 가능성은 있다고 봐야 한다.
이런 변수들을 차치하면 결국 뉴 페이스들을 발굴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올해 3루와 2루를 통틀어 가장 많이 기용된 선수는 역시 신인 고영우다. 3루수로 442⅔이닝, 유격수로 67이닝을 각각 소화했다. 시즌 막판 홍원기 감독으로부터 문책성 2군행을 지시를 받기 전까지 꾸준히 1군에 머물렀다. 공수겸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내년에도 지켜봐야 한다. 송성문이 2루로 이동할 경우 3루에 자리잡을 수 있는 선수다.
베테랑 김태진을 비롯해 김병휘, 이승원, 신인 이재상 등이 유격수로 기용됐다. 이들은 2루수 후보이기도 하다. 누구도 홍원기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지 못한 상황. 내년엔 김혜성마저 없으니 이들에겐 기회이자 위기다.
궁극적으로 내야에 붙박이 포지션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아무래도 안정감을 가져가려면 주전과 백업의 명확한 구분이 필요하기 떼문이다. 송성문이 3루를 지킨다면 확실한 키스톤콤비가 나와야 한다. 홍원기 감독이 곧 시작할 대만 마무리캠프에서 중점적으로 살펴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