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박정현 기자) 팀 롯데 자이언츠가 만든 빅터 레이예스의 안타 신기록이다.
롯데는 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릴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팀 간 마지막 맞대결에서 5-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팀은 올해 66승 4무 74패로 시즌을 끝냈다. 최종 성적은 리그 7위다.
시즌 최종전에서 거둔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동시에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가 KBO리그 역사에 남을 신기록을 작성하는 경사도 누렸다. 2014시즌 서건창(현 KIA 타이거즈)의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안타 기록은 201안타를 넘어선 것. 레이예스는 이날 멀티히트로 202안타를 완성하며 단일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달성했다.
경기 개시 후 침묵했던 레이예스는 세 번째 타석부터 본격 안타 행진에 불을 지폈다. 롯데가 1-0으로 앞선 5회초 2사 2루에서 NC 선발 투수였던 이재학의 포심 패스트볼을 때려 1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분위기를 이어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KBO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구원 투수 김재열 상대로 좌측 외야 담장을 때리는 1타점 2루타를 만들어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만들었다.
사실 9회초 시작할 당시만 하더라도 레이예스에게 다섯 번째 타석이 오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레이예스는 이날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는데, 9회초 선두타자는 6번타자 정훈이었기 때문. 6~8번타자까지는 타석에 서는 것이 확정이었고, 이후 두 명의 주자가 더 출루해야 레이예스가 타석에 설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여러모로 힘든 상황. 그러나 '팀 롯데'는 레이예스를 위해 힘을 합치며 소중한 한 타석을 선물했다. 그리고 레이예스는 이에 보답하듯 결과물을 만들어내며 해피엔딩을 장식했다. 고승민이 롯데가 2-1로 앞선 9회초 1사 1루에서 2점 홈런을 쳐 레이예스에게 기회를 연결했다.
경기 뒤 취재진을 만난 고승민은 "솔직히 홈런 칠 생각은 없었다. (레이예스가 타석에 설 기회를 주기 위해) 데드볼이 오면 무조건 맞으려고 했다. 방망이도 손가락 세 마디 짧게 잡았다. 무조건 연결하겠다는 생각이었다. 홈런을 친 뒤에는 바로 레이예스를 안아줬다. 내가 가진 기운을 다 레이예스에게 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준우 선배님이 '다 죽는다. 무조건 살아나가라'고 하셨다. 장난이었지만, 모두 같은 마음이었다. 주장의 말보다 선수들이 똑같은 마음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라고 말하지만, 이날 롯데는 레이예스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지원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기 전 라인업을 구상하며 레이예스가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설 수 있도록 리드오프로 배치했다. 기록 달성을 위해 KBO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리드오프 배치됐다.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마음으로 뭉쳐 레이예스가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서길 원했다. 고승민의 말처럼 데드볼이라도 맞고 누상에 나가려는 각오로 타석에 섰다. 그리고 이들의 노력은 신기록이라는 원했던 목표를 만들었다.
주인공은 레이예스였지만, 롯데 선수단 역시 피처링에 참여하며 신기록 달성에 힘을 보탰다. 여러모로 팀워크가 빛났던 롯데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