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안타’ 롯데 레이예스 “한 타석이라도 더 만들어주려던 동료들 모습 기억나”

입력
2024.10.02 01:02
수정
2024.10.02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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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한 타석이라도 더 만들어주려고 했던 동료들의 모습이 기억난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타자 빅터 레이예스(30)는 1일 창원NC파크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에서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안타를 달성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00안타를 기록하고 있다가 안타 2개를 더해 신기록을 완성했다. 2014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시절 서건창(KIA 타이거즈)이 세운 종전 최다 201안타(128경기)가 10년 만에 경신됐다.

레이예스는 첫 두 타석에서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쳐 타이기록을 만들었다. 7회초 2사 후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가 헛스윙 삼진에 그쳐 다음 타석이 돌아올지 여부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9회초 한 타석이 더 주어졌다. 리드오프를 맡은 것 역시 기록을 달성할 수 있게 김태형 롯데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배려했기에 가능했는데, 동료들까지 지원 사격에 나섰다. 9회초는 6번타순부터 시작했다. 레이예스 앞에서 4명이 아웃카운트를 잘 써야만 했는데, 7번타자 박승욱부터 고승민~나승엽이 모두 출루해 레이예스에게 기회가 갔다. 레이예스는 좌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적시타를 쳐 202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경기 후 레이예스는 “정말 잊을 수 없는 하루”라며 “오늘(1일) 기록을 위해 모든 동료가 한 타석이라도 더 만들어주려고 한 모습들이 기억나는데, 너무나 감사하다.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은 모든 동료의 배려에서 나온 것 같다.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마지막까지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과 김태형 감독님, 코치님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움을 주신 프런트 직원들, 훈련보조 친구들을 비롯해 모든 스태프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202안타’ 롯데 레이예스 “타석 더 만들어주려던 동료들 모습 기억나”

올 시즌 롯데에서 유일하게 전 경기 출장 기록을 세운 레이예스는 큰 기복조차 겪지 않고 기록을 완성했다. 월간 타율이 3할 밑으로 떨어지는 모습은 전무했다. 이에 그는 “올 시즌 아프지 않고 건강한 시즌을 보낼 수 있어서 기쁘다”며 “돌아보면 시즌 초 팀 성적이 떨어져 최대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집중했지만, 그럼에도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28일 사직 KIA전과 1일 창원 NC전에서 친) 200, 201안타와 7월 두산 베어스전에서 끝내기 그랜드 슬램이 생각난다”고 돌아봤다.

레이예스는 KBO리그에서 전환점을 맞았다. 메이저리그(MLB) 시절 잦은 부상 탓에 한국무대를 밟은 뒤까지 적잖은 우려를 샀지만, 이제는 옛말이다. 꾸준하게 기량을 뽐내는 그에게 많은 롯데 팬이 환호를 보냈다. 이에 그는 “내 커리어를 통틀어서 이렇게 열정적 응원은 정말 처음”이라며 “롯데 팬과 함께 야구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행복하다. 팬들과 함께 롯데에서, 부산에서 오래오래 야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시즌이 끝났으니 잠시 휴식을 취하고, 몸을 다시 한번 제대로 만들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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