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마법사, 목표는 KS 우승”…가을 문턱 넘은 KT 로하스의 포부[스경x현장]

입력
2024.10.01 23:00




1일 수원 SSG-KT의 5위 결정전. 1-3으로 끌려가던 KT가 8회말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심우준이 SSG 필승조 노경은을 상대로 선두 타자 안타를 치고 나갔다. SSG는 선발 김광현을 구원 투수로 기용하는 강수를 뒀다. 대타 오재일이 김광현에게 우전 안타를 뽑아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이 기회가 이날 KT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았던 멜 로하스 주니어(34)에게 걸렸다.

희생타 혹은 단타면 1점 차 추, 2루타 정도의 장타면 동점까지 가능했다. 팀의 명운이 걸린 상황에서 로하스는 최선의 결과인 ‘홈런’을 터트렸다. 로하스는 2B-0S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김광현의 3구째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역전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이 홈런으로 4-3 역전에 성공한 KT는 9회초 마무리 박영현을 마운드에 올려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앞서 1회말 선제 솔로포를 터트렸던 로하스는 홀로 4타점을 쓸어 담는 괴력을 뽐냈다.

로하스는 경기 후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홈런을 쳐서 너무 기쁘다”며 “팬분들이 다시 한번 포스트시즌을 즐길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로하스는 8회말 상황을 돌아보며 “심우준이 출루하면 득점하는 루트가 있는데 안타를 쳤고, 대타 오재일이 기회를 이어줬다”며 “최근 타격감이 좋은 김민혁 대신 오재일을 넣어 놀랐는데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이강철) 감독님은 야구 천재가 맞는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이어 “불펜에서 김광현이 몸을 풀고 있는 것을 봐서 등판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준비하고 있었다”며 “원하는 구종이 왔을 때 타격하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고, 치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로하스는 올시즌 144경기에 전부 출장해 타율 0.329, 32홈런, 112타점, ops 0.989의 성적을 거뒀다. 시즌 막판에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 성적이 반영된 기록이 이 정도다.

로하스는 “많은 경기에 나가다 보니까 시즌 후반부에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프로 선수이기 때문에 변명할 순 없다”며 “계속해오던 루틴 대신 휴식 시간을 늘렸더니 최근 3~4경기 타격감은 나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로하스는 KT가 매번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는 이유에 대해 “우린 마법사”라며 장난스럽게 이야기하면서도 “슬로 스타터가 꼭 좋은 건 아니지만, KT는 후반부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 저력으로 포스트시즌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법사 군단’의 일원임을 뿌듯해한 로하스는 “5위가 우승한 전례가 없어서 굉장히 힘들 테지만,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며 “먼저 상대하는 두산과 상대 전적에서 밀리긴 하지만, 오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KT는 2일 잠실에서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치른다.
Advertisement
스포키톡 새로고침
로그인 후 스포키톡을 남길 수 있어요!
첫 번째 스포키톡을 남겨주세요.
이미지 실시간 인기 키워드
  • 이강인 선발 유력
  • KT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
  • 레이예스 최다 안타
  • 이정후 귀국
  • 포항 ACLE 첫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