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타석에서 만든 ‘新기원’… 레이예스, KBO 단일 시즌 최다 202안타 포효

입력
2024.10.01 19:54
수정
2024.10.01 19:54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202안타 신기록을 작성한 롯데 빅터 레이예스가 기록 경신을 자축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기어코, 해냈다.

롯데의 외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KBO리그 역대 단일 시즌 최다 202안타 신기록을 작성했다.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최종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그는 5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작성하며 역사적인 장면을 수놓았다.

레이예스는 지난달 28일 사직 KIA전에서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200안타 고지를 점령한 채, 이날 창원으로 향했다. 2020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가 가지고 있던 단일 시즌 외국인 최다 안타(199개) 경신까지 더한 경쾌한 발놀림과 함께였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레이예스를 시즌 첫 리드오프로 낙점하며 신기록을 향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롯데 빅터 레이예스가 시즌 202번째 안타를 터뜨리고 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그렇게 시작된 레이예스의 도전. NC 선발 이재학을 만나 첫 2번의 타석 모두 뜬공에 그쳤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팀이 1-0으로 앞선 5회초 2사 2루에서 움직였다. 이재학의 초구 패스트볼을 공략해 깨끗한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린 것. 201번째 안타를 때려내며 2014년 당시 넥센(현 키움) 소속의 서건창이 만들었던 종전 최다 201안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닝을 마치며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던 그는 원정 응원석을 가득 채운 롯데 팬들의 뜨거운 환호성을 이끌었다.

마지막 남은 202안타를 향한 도전. 자칫 기회가 없을 수 있었다. 롯데의 올 시즌 마지막 공격이 펼쳐질 9회초, 2-1로 앞선 채 6번 타자부터 타석에 들어섰기 때문. 동료들의 출루가 없다면 레이예스의 타석이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롯데 선수단 모두가 힘을 모았다. 6번 정훈은 뜬공에 그쳤지만, 7번 박승욱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8번 고승민이 짜릿한 우월 투런포로 분위기를 지폈다. 이어 대타로 나선 9번 나승엽이 우중간 2루타로 레이예스 앞에 맛있는 밥상까지 차려줬다.

모든 상황이 맞아 떨어지면서 레이예스는 경기 5번째 타석을 선물 받았다. 곧장 화답했다. 김재열의 2구째 스플리터를 제대로 밀어내며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큼지막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레이예스는 2루로 향하다가 협살에 걸려 아웃됐지만, KBO의 새 역사 탄생으로 들뜬 그라운드 분위기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KBO리그 단일시즌 역대 최다 202안타를 만들어낸 롯데 빅터 레이예스가 기록 달성하는 팬들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202안타를 만든 롯데 빅터 레이예스(오른쪽)이 기록 달성 후, 축하 꽃다발을 전달 받고 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NC파크를 가득 채운 팬들이 너나할 것 없이 뜨거운 박수를 건넸다. 롯데 선수단도 누구보다 밝은 웃음으로 동료의 대기록을 축하했고, 김태형 감독도 레이예스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상대팀인 NC 선수단도 한마음으로 레이예스의 기록을 축하했다. NC 캡틴 박민우는 레이예스를 아웃 시킨 그 공을 곧바로 그에게 건네며 202안타 기념구를 살뜰히 챙겨주기도 했다.

레이예스의 최종 타격 성적표는 144경기 타율 0.352(574타수 202안타) 15홈런 109타점이다. 전 경기 출전과 함께 리그 타율 2위, 안타 1위 등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손꼽힐 ‘효자 외인’으로 등극했다. ‘베네수엘라 특급’의 완벽한 시즌 마무리였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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