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창원, 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KBO 역사를 새롭게 썼다.
레이예스는 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이 2안타로 시즌 202안타를 기록, KBO리그 역대 단일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2014년 넥센 소속의 서건창이 처음으로 200안타를 넘어섰고 201안타 신기록을 세운 뒤 10년 만에 레이예스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달 28일 사직 KIA전에서 200번째 안타를 신고하면서 서건창에 이은 역대 두 번째 200안타, 2020년 두산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갖고 있던 외국인 단일시즌 최다안타(199안타)를 경신한 레이예스.
이제 최종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게 되면 신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롯데도 전폭적으로 지원사격을 펼쳤다. 신기록이 가시화되자 2번 타자로 출장했던 레이예스. 김태형 감독은 하지만 이날 레이예스를 전격적으로 1번 타자로 배치해 한 타석이라도 더 기회가 돌아가게끔 배려했다.
이날 NC 선발은 5타수 무안타로 약했던 이재학. 레이예스는 이재학의 벽과 첫 두 타석에서 마주해야 했다. 1회 선두타자로 나서서는 우익수 뜬공을 기록했다. 3회 1사 1루에서는 우중간으로 잘 맞은 타구를 때려냈지만 중견수 정면으로 향했다. 2타수 무안타.
하지만 5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5회 2사 2루의 득점권 기회에서 이재학의 초구 142km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전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201안타. 서건창과 타이 기록이 완성됐다.
7회 4번째 타석에서는 임정호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레이예스에게 더 이상 타석 기회가 안 돌아올 것 같았다. 신기록은 이렇게 무산되는 듯 했다. 하지만 롯데 선수단은 어떻게든 레이예스에게 다시 타석 기회를 만들어 주려고 했다.
9회 1사 후 박승욱이 끈질긴 8구 승부 끝에 출루에 성공했다. 그리고 고승민이 우월 투런포를 터뜨리며 4-1의 리드와 레이예스까지 타석을 이어가게끔 했다. 이후 대타 나승엽의 우중간 2루타로 1사 2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극적으로, ‘찐막’으로 레이예스의 5번째 타석이 돌아왔다. 레이예스는 동료들이 만들어 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재열을 상대로 1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128km 포크볼을 걷어 올려 좌측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레이예스는 1루와 2루 사이에서 협살에 걸렸고 2루 대주자 장두성이 홈을 밟는 것을 보고 죽었다. 202안타가 이렇게 완성됐고 이후 간단한 축하행사를 진행했다. 레이예스는 정규시즌 최종전, 그리고 632번째 타석 만에 대망의 대기록, 신기록을 완성했다.
포스트시즌은 탈락했지만 롯데는 레이예스의 대기록을 위해 하나로 다시 뭉쳤다. 홈런포를 때려낸 고승민은 “몸쪽 공이 오면 무조건 맞고 나가려고 했다. 그리고 그 타석에서는 방망이를 3마디 정도 짧게 잡고 쳤다. 무조건 레이예스까지 연결시켜주려는 생각 밖에 없었다. 아웃되더라도 혼자 아웃되려고 했다. 처음에 번트를 대려고 했다”라면서 “홈런 치고 들어오자마자 레이예스에게 안겼다. 제가 홈런을 친 기운을 무조건 레이예스에게 다 주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준우 선배님이 무조건 타석 만들어줘야 한다고 했다. 우리도 똑같은 마음이었다”라고 웃었다.
레이예스는 경기 후 이런 동료들의 마음이 감동했고 또 고마워했다. 레이예스는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될 것 같다”라면서 “솔직히 마지막 타석이 돌아올까 긴장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모두 ‘걱정하지마’라고 말해줬다. 선수들 모두 마지막 타석이 돌아오게끔 해주겠다고 한마음으로 말해줬다. 동료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라고 웃었다.
아울러 “누구 한명 꼽을 수 없이 많은 분들이 도움을 줬다. 코칭스태프, 감독님, 그리고 언제나 뒤에서 도와주고 있는 불펜 포수들, 배팅볼 던지는 친구들 그리고 통역, 모두 많이 도와줬다. 그래서 제가 이런 202안타 기록도 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했다”라고 웃었다.
스스로 의식을 안했다면 거짓말이지만 레이예스는 멘탈을 다잡았다. 그는 “사실 나는 멘탈이 강하다. 최대한 하던대로 하자는 그런 생각 뿐이었다”라면서 “올해 압박감은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안타를 치면 칠수록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기에 최대한 열심히 하고 인플레이 타구를 최대한 집중해서 만들어보자는 생각 뿐이었다”라고 했다.
역대급 시즌을 보낸 레이예스. 그는 “정말 건강하게 한 시즌을 뛰었다는 거에 감사하다”라며 “200번째 안타, 오늘 202번째 안타가 기억에 남고, 두산전 끝내기 만루홈런 쳤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웃었다.
마지막 202번째 타구는 넘어갈 줄 알았다고. 그는 “솔직히 홈런인 줄 알고 열심히 안 뛰었다”라고 웃으면서도 “2루 주자가 안 뛰길래 의아했다. 그래서 2루에서는 제가 무조건 아웃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2루 주자가 홈을 밟을 때까지 런다운에 걸리려고 했다”라고 했다. 레이예스의 판단착오가 있었지만 이후 팀을 위해 사진을 희생했다.
그러면서 “올해 정말 뜻깊고 있지 못할 한 해를 만든 것 같다. 너무 감사드리고 이런 열광적인 응원은 처음이었다. 롯데에서 정말 오래오래 야구하고 싶다”라며 바람을 전했다.
/jhrae@osen.co.kr
레이예스는 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이 2안타로 시즌 202안타를 기록, KBO리그 역대 단일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2014년 넥센 소속의 서건창이 처음으로 200안타를 넘어섰고 201안타 신기록을 세운 뒤 10년 만에 레이예스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달 28일 사직 KIA전에서 200번째 안타를 신고하면서 서건창에 이은 역대 두 번째 200안타, 2020년 두산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갖고 있던 외국인 단일시즌 최다안타(199안타)를 경신한 레이예스.
이제 최종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게 되면 신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롯데도 전폭적으로 지원사격을 펼쳤다. 신기록이 가시화되자 2번 타자로 출장했던 레이예스. 김태형 감독은 하지만 이날 레이예스를 전격적으로 1번 타자로 배치해 한 타석이라도 더 기회가 돌아가게끔 배려했다.
이날 NC 선발은 5타수 무안타로 약했던 이재학. 레이예스는 이재학의 벽과 첫 두 타석에서 마주해야 했다. 1회 선두타자로 나서서는 우익수 뜬공을 기록했다. 3회 1사 1루에서는 우중간으로 잘 맞은 타구를 때려냈지만 중견수 정면으로 향했다. 2타수 무안타.
하지만 5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5회 2사 2루의 득점권 기회에서 이재학의 초구 142km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전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201안타. 서건창과 타이 기록이 완성됐다.
7회 4번째 타석에서는 임정호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레이예스에게 더 이상 타석 기회가 안 돌아올 것 같았다. 신기록은 이렇게 무산되는 듯 했다. 하지만 롯데 선수단은 어떻게든 레이예스에게 다시 타석 기회를 만들어 주려고 했다.
9회 1사 후 박승욱이 끈질긴 8구 승부 끝에 출루에 성공했다. 그리고 고승민이 우월 투런포를 터뜨리며 4-1의 리드와 레이예스까지 타석을 이어가게끔 했다. 이후 대타 나승엽의 우중간 2루타로 1사 2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극적으로, ‘찐막’으로 레이예스의 5번째 타석이 돌아왔다. 레이예스는 동료들이 만들어 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재열을 상대로 1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128km 포크볼을 걷어 올려 좌측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레이예스는 1루와 2루 사이에서 협살에 걸렸고 2루 대주자 장두성이 홈을 밟는 것을 보고 죽었다. 202안타가 이렇게 완성됐고 이후 간단한 축하행사를 진행했다. 레이예스는 정규시즌 최종전, 그리고 632번째 타석 만에 대망의 대기록, 신기록을 완성했다.
포스트시즌은 탈락했지만 롯데는 레이예스의 대기록을 위해 하나로 다시 뭉쳤다. 홈런포를 때려낸 고승민은 “몸쪽 공이 오면 무조건 맞고 나가려고 했다. 그리고 그 타석에서는 방망이를 3마디 정도 짧게 잡고 쳤다. 무조건 레이예스까지 연결시켜주려는 생각 밖에 없었다. 아웃되더라도 혼자 아웃되려고 했다. 처음에 번트를 대려고 했다”라면서 “홈런 치고 들어오자마자 레이예스에게 안겼다. 제가 홈런을 친 기운을 무조건 레이예스에게 다 주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준우 선배님이 무조건 타석 만들어줘야 한다고 했다. 우리도 똑같은 마음이었다”라고 웃었다.
레이예스는 경기 후 이런 동료들의 마음이 감동했고 또 고마워했다. 레이예스는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될 것 같다”라면서 “솔직히 마지막 타석이 돌아올까 긴장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모두 ‘걱정하지마’라고 말해줬다. 선수들 모두 마지막 타석이 돌아오게끔 해주겠다고 한마음으로 말해줬다. 동료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라고 웃었다.
아울러 “누구 한명 꼽을 수 없이 많은 분들이 도움을 줬다. 코칭스태프, 감독님, 그리고 언제나 뒤에서 도와주고 있는 불펜 포수들, 배팅볼 던지는 친구들 그리고 통역, 모두 많이 도와줬다. 그래서 제가 이런 202안타 기록도 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했다”라고 웃었다.
스스로 의식을 안했다면 거짓말이지만 레이예스는 멘탈을 다잡았다. 그는 “사실 나는 멘탈이 강하다. 최대한 하던대로 하자는 그런 생각 뿐이었다”라면서 “올해 압박감은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안타를 치면 칠수록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기에 최대한 열심히 하고 인플레이 타구를 최대한 집중해서 만들어보자는 생각 뿐이었다”라고 했다.
역대급 시즌을 보낸 레이예스. 그는 “정말 건강하게 한 시즌을 뛰었다는 거에 감사하다”라며 “200번째 안타, 오늘 202번째 안타가 기억에 남고, 두산전 끝내기 만루홈런 쳤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웃었다.
마지막 202번째 타구는 넘어갈 줄 알았다고. 그는 “솔직히 홈런인 줄 알고 열심히 안 뛰었다”라고 웃으면서도 “2루 주자가 안 뛰길래 의아했다. 그래서 2루에서는 제가 무조건 아웃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2루 주자가 홈을 밟을 때까지 런다운에 걸리려고 했다”라고 했다. 레이예스의 판단착오가 있었지만 이후 팀을 위해 사진을 희생했다.
그러면서 “올해 정말 뜻깊고 있지 못할 한 해를 만든 것 같다. 너무 감사드리고 이런 열광적인 응원은 처음이었다. 롯데에서 정말 오래오래 야구하고 싶다”라며 바람을 전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