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필성 NC 감독대행에게 또 중책이 주어졌다.
NC는 지난 20일 강인권 감독의 해임을 발표했다. 전날 포스트시즌 진출 좌절이 확정된 NC는 다음날 바로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구단 측은 “사령탑을 교체하는 것이 습관화되는 조직 문화를 지양하고자 했다. 시스템과 리더십의 연속성을 중요하게 생각해 현장을 꾸준히 믿고 지원했다”면서도 “분위기 쇄신을 통해 2025시즌 준비에 중점을 둘 시기로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가을야구가 좌절된 NC에게 남은 경기는 많지 않다. 감독의 해임을 발표하던 날 NC의 잔여경기는 8경기였다. 우연찮게도 20일, 21일, 22일 경기까지 3경기 연속 비로 취소되면서 잔여 경기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그런 가운데 10경기도 채 되지 않은 기간을 공필성 감독대행이 맡았다. 공 감독대행의 최우선 과제는 팀의 분위기를 수습하는 것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고 해서 시즌이 끝난게 아니기 때문이다.
공 감독대행이 감독을 대신해서 팀을 지휘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당시 양상문 롯데 감독(현 한화 투수코치)가 이윤원 전 롯데 단장과 함께 물러났고 후반기부터 공 감독대행이 롯데를 지휘했다.
5년 전 롯데는 전반기 동안 최하위권을 전전했고 후반기에도 특별한 반등 없이 10위로 시즌을 마쳤다. 롯데가 10개 구단 체제 후 최하위를 기록한 건 2019시즌이 처음이었다.
양상문 감독이 물러날 당시에 공 감독대행의 보직은 1군 수석코치였다. 스프링캠프부터 선수들을 봐 왔고 1군에서 함께 호흡하고 있던 상태였다. 그래서 바로 지휘봉을 물려받아 시즌을 소화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공필성 감독대행은 2군 감독이다. 그리고 이번 일로 1군으로 부름을 받았다. 시즌 내내 1군과 2군이 교류를 하지만 직접 1군에서 경기를 지휘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에 적지 않은 부담감을 안고 있다.
NC는 차기 감독 인선 작업에 들어갔다. 구단 측은 “다양한 후보군을 대상으로 차기 감독 인선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또한 구단은 사령탑의 변화를 시작으로 조직 전체를 점검해, 팬들에게 다시 설렘과 기대감을 줄 수 있는 야구를 준비할 할 예정”이라고 했다.
구단은 이미 새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를 하는 과정 동안 팀을 이끌어야하는 건 온전히 공 감독대행의 책임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