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운명의 잠실 라이벌전'이 비로 취소된 가운데 21일 더블헤더로 열린다. 양 팀 사령탑은 입을 모아 1차전 중요성을 강조했다.
20일 두산과 LG의 팀간 14차전이 비로 인해 취소됐다. 오전부터 내린 비는 그치지 않았고, 결국 오후 4시 30분 취소가 결정됐다. 이날 경기는 21일 더블헤더 편성으로 확정됐다.
당초 두산은 곽빈을, LG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선발로 예고했다. 더블헤더로 바뀌었지만 선발은 그대로 나간다.
1차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LG로서는 시즌 상대전적을 따졌을 때 1승만 확보하면 8승을 확보하게 된다. 그러면 최소한 상대전적에서 열세는 아니다. 두산도 마찬가지. 3연승이 필요한데 첫 판을 가져오면 분위기가 더욱 살아난다. 현재 4연승 중이라 더욱 탄력을 받을 터. 일단 기선제압이 필요하다는 게 양 팀 사령탑의 생각이다.
LG 염경엽 감독은 "1차전이 중요하다. 나는 더블헤더는 무조건 1차전을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부산에서 타선이 살아난 것 같아 다행이다. 타자들이 쳐주지 못하면 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도 마찬가지다. 이 감독은 "다음 경기를 생각할 상황이 아니다. 1차전을 잡아야 한다"면서 "더블헤더니까 1차전이 중요하다. 1차전을 이겨야 2차전에 부담을 덜 수 있다. 1차전 에이스가 나간다. 에이스가 나갔을 때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더블헤더인만큼 불펜 운용도 중요하다. 염 감독은 "두산이 우리보다 불펜이 낫다. 더블헤더는 중간이 중요하다. 우리가 불리하다고 본다. 백승현, 이종준, 김진성, 함덕주, 유영찬까지 필승조 5명이다. 잘 쪼개서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어차피 다 똑같은 조건 아닐까 싶다. 일단 내일(21일) 더블헤더에 불펜은 모두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 나와 투수코치가 정하는 것도 아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결정한다. 투수가 두 경기 모두 나갈 수 있는 몸이 되는지부터 봐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되도록 안 나가야 하고, 한 경기만 나가는 게 좋다"면서 "상황이 온다면 모두 경기에 나설 준비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