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욕'에 묻힌 '투혼투지'…세팅은 겨우 끝냈는데, 디테일은 경험이 해결해줄 문제일까

입력
2024.09.20 11:50
[OSEN=부산, 이석우 기자]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선발 출전하고 LG는 임준형이 선발 출전했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LG 트윈스에 4-7로 패한후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2024.09.19 / foto0307@osen.co.kr[OSEN=부산, 이석우 기자]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 069 2024.09.07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무리할 필요가 없었는데…”

최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종종 하는 말이다. 선수들이 상황과 어울리지 않고 욕심을 내면서 하는 플레이에 대해 아쉬움을 지적한 것. 김태형 감독의 롯데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주전 라인업 세팅을 거의 마무리 지었다. 타순의 변동이 조금씩 있지만 나서는 선수들은 대동소이하다. 사실상의 백지 상태에서 현재 젊은 선수들이 자리를 잡기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 롯데는 가장 젊고 다이나믹한 라인업을 보유하게 됐다.

윤동희 고승민 나승엽 황성빈, ‘윤고나황’으로 대표되는 젊은 코어 선수들이 리그 정상급 생산력을 과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 트레이드로 합류한 손호영과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는 복덩이가 됐다. 베테랑 전준우가 건재하다. 유격수 자리는 여러 선수들이 경쟁을 펼쳤지만 박승욱이 자리를 차지했다. 총 8명의 타자가 100안타 이상을 기록하면서 ‘ 뉴 롯데’의 화려한 출범을 알렸다.

그러나 디테일이 아쉽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기에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고, 집중력을 발휘해야 할 때 실수가 나온다. 젊은 선수들이기에 의욕은 넘치지만 이 의욕이 과욕으로 변질될 때가 주로 있다. 잔여경기 기간에 쉼없이 경기를 뛰면서 투혼과 투지를 발휘하고 있지만, 이 투혼과 투지가 과욕에 묻히면서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시즌 막판으로 향할수록 의욕이 넘쳐서 디테일을 놓쳤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김진욱이 선발 출전하고 LG는 임찬규가 선발 출전했다.LG 트윈스 오지환이 8회초 2사 1루 이영빈 타석때 2루 도루 후 3루까지 쇄도, 볼 빠지는 사이 세이프되고 있다. 2024.09.18 / foto0307@osen.co.kr[OSEN=부산, 이석우 기자]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김진욱이 선발 출전하고 LG는 임찬규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김상수가 8회초 2사 1루 이영빈 타석때 2루 도루 후 3루까지 쇄도, 볼 빠지는 사이 홈으로 향하는 LG 트윈스 오지환을 바라보고 있다. 2024.09.18 / foto0307@osen.co.kr

롯데는 3연승을 달리다 18~19일 사직 LG전에서 모두 패했다. 2연패를 당하는 과정에서 한 끗 차이의 플레이로 분위기를 내줬다. 18일 경기에서는 1-1로 맞선 8회, 오지환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한 뒤 포수 정보근의 송구 실책이 나왔다. 이후 3루로 향하는 오지환을 잡기 위해 중견수 윤동희가 무리하게 3루로 송구하다 악송구가 나왔다. 허무하게 1-2로 역전을 당했다. 결국 경기도 3-5로 패했다. 

김태형 감독은  “(윤)동희가 안 던져도 되는데 3루에 송구를 했다”라면서 “3루와 투수가 백업 들어가 있는 거리 자체가 짧으니까 빠른 속도로 오는 송구가 한두 발만 벗어나도 투수가 잡지를 못하더라”라며 윤동희의 아쉬운 판단을 지적했다.

여기에 포수 정보근의 2루 송구 판단도 잘못됐다고 설명했다. 포수 출신 김태형 감독은 “전체적으로 포수 미스도 크다고 본다. 만약 뛰는 상황이 됐을 때 변화구 승부구를 던지면, 늦었다고 판단하면 무리하게 던질 필요가 없다”라면서 “나 같은 경우는 현역때 늦었다 싶으면 안 던질 수는 없으니 약간 높게 툭 던진다. 어차피 빠르게 던져도 세이프가 되는 상황이라서 그랬다. 어제는 공을 제대로 잡기도 전에 팔로만 휙 던지니까 옆으로 공이 날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게 아쉽다”라고 전했다.[OSEN=부산, 이석우 기자]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선발 출전하고 LG는 임준형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이 5회말 무사 1루 고승민의 우익수 플라이 아웃때 3루를 쇄도했으나 아웃되고 있다. 2024.09.19 / foto0307@osen.co.kr[OSEN=부산, 이석우 기자]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선발 출전하고 LG는 임준형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이 7회초 1사 1루 LG 트윈스 김현수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으려 했으나 실패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2024.09.19 / foto0307@osen.co.kr

19일 경기에서도 롯데는 디테일 차이로 경기를 내줬다. 윤동희의 투런포로 4-4 동점을 만들고 맞이한 7회초. 1사 후 홍창기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김현수에게도 좌익수 방면 빗맞은 뜬공을 허용했다. 타구가 짧았다. 황성빈은 좌중간 쪽에서 먼 거리를 뛰어왔다. 황성빈은 몸을 날렸지만 역부족이었다. 다이빙을 한 위치와 공이 떨어진 위치의 거리는 꽤 있었다. 의욕을 보였지만 무리한 플레이였다. 타구는 황성빈 뒤로 빠졌고 잡지 못할 것이라고 일찌감치 판단한 1루 주자 홍창기는 빠르게 스타트를 끊었다. 홈을 밟기에 충분했다. 4-5로 역전을 당했고 김현수도 2루까지 향했다. 결국 오스틴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면서 4-6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황성빈은 앞선 5회말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하지만 고승민의 우익수 뜬공 때 태그업으로 3루를 향하다 아웃을 당했다. 더블아웃으로 주자가 삭제됐다. 황성빈이기에 가능한 도전이었지만 홍창기의 송구가 워낙 정확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후 손호영과 레이예스의 연속안타가 나오면서 점수를 냈기에 황성빈의 주루사가 더 뼈아프게 다가왔다. 역시 디테일의 문제였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선발 출전하고 LG는 임준형이 선발 출전했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LG 트윈스에 4-7로 패한후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2024.09.19 / foto0307@osen.co.kr[OSEN=부산, 이석우 기자]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윌커슨이 선발 출전하고 KT는 벤자민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7회말 무사 1,3루 역전 1타점 우익수 앞 안타를 친 이정훈을 교체하고 있다. 2024.09.04 / foto0307@osen.co.kr

이제 롯데의 트래직넘버는 2가 됐다. 롯데가 전승을 해도 4위 두산과 5위 KT가 2승만 더 하면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가 확정된다. 매우 희박한 가능성이다. 

주전 세팅을 완료한 의미있는 시즌이었다. 그러나 결국 디테일을 극복하지 못하고 가을야구 도전은 또 다시 실패로 귀결되고 있다. /jhrae@osen.co.kr
Advertisement
스포키톡 새로고침
로그인 후 스포키톡을 남길 수 있어요!
첫 번째 스포키톡을 남겨주세요.
이미지 실시간 인기 키워드
  • 오타니 50홈런 50도루 달성
  • NC 강인권 감독 해임
  • 한국 FIFA 랭킹 23위
  • 황인범 데뷔전 최고 평점
  • 김도영 시즌 최다 득점 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