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이 홈 팬들 앞에서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앤더슨은 1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0승째를 올렸다. 투구수는 73개로, 구종별로는 직구(38개), 커브(13개), 슬라이더(11개), 커터(7개), 체인지업(4개) 순이다. 직구 최고구속은 155km/h를 나타냈다.
앤더슨은 경기 초반부터 순항을 이어갔다. 1회초 2사에서 송성문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후속타자 김혜성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매듭지었고, 2회초와 3회초를 삼자범퇴로 마감했다.
앤더슨은 4회초 선두타자 이주형에게 투수 땅볼을 이끌어낸 뒤 송성문과 김혜성의 연속 안타로 위기를 맞이했고, 1사 1·3루에서 최주환의 1타점 희생 플라이 때 실점했다. 그러나 김혜성의 도루 이후 2사 2루에서 김건희에게 삼진을 솎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났고, 5회초를 삼자범퇴로 틀어막으면서 체력을 비축했다.
마지막 고비까지 무사히 넘어갔다. 6회초 1사에서 이주형과 송성문을 각각 사구와 볼넷으로 내보낸 뒤 김혜성, 최주환에게 차례로 땅볼을 유도하면서 아웃카운트를 채웠다. 이날 앤더슨의 마지막 이닝이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앤더슨은 "특별하게 준비한 건 없지만, 평소처럼 최대한 꾸준하게 루틴을 지켜가면서 준비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항상 경기 전 전력 분석 미팅을 하고 들어간 게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SSG 소속 외국인 투수가 10승을 달성한 건 2022년 윌머 폰트 이후 2년 만이다. 앤더슨은 "(10승을 달성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분위기 자체가 너무 편안한데, 그런 부분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더운 날씨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앤더슨은 "괜찮긴 하지만, 항상 적응하기 힘든 부분"이라며 "미국에 있을 때 (날씨가) 건조했던 지역에서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습한 날씨에는 적응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털어놨다.
로에니스 엘리아스, 로버트 더거 외국인 원투펀치로 시즌을 시작한 SSG는 시즌 초반 더거의 부진이 길어지자 4월 27일 더거의 대체 선수로 앤더슨을 연봉 57만 달러에 영입했다. 10개 구단 중에서 가장 먼저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꺼냈다.
SSG의 선택은 대성공이었다. 5월 1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앤더슨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자신의 장점인 구위를 바탕으로 KBO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KBO리그 데뷔 첫 승을 거둔 5월 30일 문학 LG 트윈스전부터 지난달 25일 문학 KT 위즈전까지 15경기(7월 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구원 1경기 포함)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앤더슨은 이날 승리로 팀 동료인 '베테랑' 김광현과 함께 팀 내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그는 "삼진을 잡는 게 나를 성공적인 투수로 만들지 않았나 싶다"며 뛰어난 구위가 큰 원동력이 됐다고 짚었다.
5위 KT 위즈를 1.5경기 차로 바짝 추격 중인 SSG는 이날 경기를 시작으로 25일 창원 NC전까지 8연전 일정을 소화한다. 일단 8연전 첫 경기에서 선발 중책을 맡은 앤더슨이 스타트를 잘 끊었다. 앤더슨은 "나뿐만 아니라 팀원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며 5위 탈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인천,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