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다"며 애써 웃은 최지광, "내 팔꿈치 주고 싶다"던 박진만 [현장:톡]

입력
2024.09.20 04:47
삼성 라이온즈 구원투수 최지광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건강히 돌아와야 한다.

지난 17일 서울 잠실야구장.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은 분주히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반가운 얼굴도 눈에 띄었다. 이틀 전인 15일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된 구원투수 최지광이었다. 동료들과 정답게 인사를 나누고, 어깨를 토닥이는 등 미소를 머금은 채 힘을 전했다.

잠시 라커룸에 들어가 선수들과 시간을 보내고 나온 최지광에게 팔꿈치 상태부터 물었다. "통증은 많이 가라앉았다. 목요일(19일)에 정확한 검사 결과가 나올 것 같다"는 답이 돌아왔다. 팔을 고정해 뒀던 깁스를 푼 것에 관해서는 "깁스를 하니 통증이 더 심해지더라"라고 설명했다.

정밀 검진 결과를 받아 든 것은 아니지만, 최지광은 이미 시즌 아웃을 예상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많이 아쉽네요"라며 고개를 떨궜다. 팀원들에게 선물했던 미소가 이내 쓴웃음으로 바뀌었다.

최지광은 지난 14일 SSG 랜더스전에 구원 등판해 투구하다 오른쪽 팔꿈치에 큰 통증을 느꼈다.

사령탑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추석 연휴라 MRI를 찍어도 결과를 판독해 줄 의료진이 없다. 연휴가 끝난 뒤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며 "통증은 많이 줄었다고 하지만 스스로 안 좋은 느낌을 받은 것 같다. 심리적으로 정말 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정규시즌 경기 중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박 감독은 "내 팔꿈치를 주고 싶다. 난 현역 시절부터 지금까지 팔꿈치, 인대 등에 아무 문제 없었다"며 "(최)지광이는 그동안 불펜에서 큰 역할을 해줬다. 정규시즌을 잘 마무리해 포스트시즌까지 함께하면 좋았을 텐데 너무 아쉽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19일 최지광의 정밀 검진 결과가 나왔다.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삼성은 "최지광은 서울 CM병원에서 MRI를 촬영했다. 오른쪽 팔꿈치 내측인대 손상으로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 후 단계적으로 재활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박 감독 역시 "인대가 파열됐다고 한다. 다른 부위에서 인대를 떼와서 하는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은 아니다"며 "그냥 (기존 인대를) 접합하는 것이다. 토미존보다는 재활이 조금 더 빠르다고 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1차 검사에서 촬영 후 영상을 봤을 때 명확하게 판독 결과가 나왔다고 들었다. 병원이 이번 주까지 휴가여서 다음 주 진료를 한 번 더 본 뒤 수술 날짜를 정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삼성 라이온즈 구원투수 최지광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최지광은 올해 총 35경기 36⅓이닝서 3승2패 7홀드 평균자책점 2.23으로 활약했다. 6월 1일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된 뒤 필승조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8월 14경기 15이닝서 2승1패 5홀드 평균자책점 1.20을 뽐내는 등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삼성이 2위 자리를 굳히고 플레이오프 직행 매직넘버를 '2'까지 줄인 데에는 최지광의 공도 무척 컸다.

수원서도 박 감독은 "최지광의 부상이 너무나 아쉽고 안타깝다. 팀을 위해 정말 열심히 헌신해 준 선수라 미안한 마음도 크다"며 말끝을 흐렸다.

2017년 2차 1라운드 9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고 데뷔한 최지광은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지 않다. 2021년 플레이오프 1경기에 나서 ⅓이닝 1실점을 기록한 게 전부다. 올해 삼성과 함께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면, 분명 더 많은 경기에 등판해 더 멋진 투구를 펼쳤을 것이다. 최지광의 부상이 무척 뼈아픈 삼성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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