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았던 잔여 경기에 대한 유불리, 롯데는 기회로 만들지 못하고 있다

입력
2024.09.19 13:37
수정
2024.09.19 13:37


롯데는 지난 8월 중순 KBO가 발표한 잔여 경기 일정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남겨둔 팀이었다. 유독 우천 취소가 많았다. KBO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폭염 취소된 경기도 롯데 경기였다.

남은 경기가 많다는 건 그만큼 기회가 많다는 것과도 같다. 잔여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경기를 승리로 만든다면 5강 싸움에서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는 8월 14승8패 승률 0.636으로 같은 기간 10개 구단 중 2위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대로 시즌 마지막까지 기세를 이어간다면 ‘기적’을 이뤄낼 수 있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의욕을 보였다. 선수들도 마음가짐이 남달랐다. 주장 전준우는 “긍정적이다. 우리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시즌 끝까지 달려갈 계획임을 밝혔다.

하지만 롯데는 9월 들어서는 희망고문만 이어가고 있다. 18일 현재 롯데는 7위에 자리한다. 62승4무69패 승률 0.489를 기록했다. 6위 SSG와는 2경기, 5위 KT와는 3.5경기 차이가 난다. 롯데가 9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극적 뒤집기 가능성은 높지 않다.

9월 선발진의 평균자책은 나쁘지 않았다.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와 애런 윌커슨은 제 역할을 했고 박세웅도 제 궤도에 올랐다. 롯데 선발진은 9월 평균자책 3.99로 같은 기간 4위를 기록했다. LG(3.33), 두산(3.50), KIA(3.52)에 이은 기록이었다.

팀 타율도 전반적인 수치로 보면 좋았다. 9월 타율 0.288로 이 역시 같은 기간 4위였다. 득점권 타율도 0.290으로 팀 타율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지킬 힘이 없으니 이길 수 없었다. 불펜진의 평균자책은 6.93으로 같은 기간 10개 구단 중 9위였다. 한화(7.26) 다음으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실책이다. 9월 실책 22개로 월등한 1위다. 같은 기간 10개 구단의 실책 평균 개수는 7개다. 2위 키움(11개)의 2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야수진의 집중도가 떨어졌다는 증거다.

선발 투수가 좋고, 타선이 나쁘지 않지만 불펜과 수비에서 지킬 힘이 없다보니 상승세를 이어갈 수 없다. 시즌 후반부로 가면서 체력적인 부담이 커진 결과다.

게다가 때아닌 9월의 더위는 체력적인 부담을 더 키운다. 올해는 추석 연휴에 폭염 특보가 내려질 정도였다. 급기야 18일 경기는 더위 때문에 오후 2시에서 5시로 바뀌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부담이 더 커지는 상황이다. 남은 경기를 모조리 이긴다면 가능성을 키워볼 수 있지만 최근 롯데의 페이스로 본다면 ‘막판 뒤집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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