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우승 시켜줘” 395홈런 베테랑이 부탁했다, 김도영의 첫 KS 벌써 기대된다

입력
2024.09.17 22:00
[OSEN=인천, 최규한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정규시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정규시즌 우승까지 매직넘버 1을 남겨두고 있던 KIA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거나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삼성의 경기에서 삼성이 패하면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자력우승에 도전했던 KIA는 SSG에 패하며 자력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두산이 삼성을 8-4로 격파하면서 마지막 매직넘버를 줄이고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1991년, 1993년, 1996~1997년, 2009년, 2017년에 이은 구단 역대 7번째 우승이다. KIA 김도영을 비롯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우승을 기뻐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2024.09.17 / dreamer@osen.co.kr

[OSEN=인천,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이 역사적인 시즌을 만들어내며 7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KIA는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하지만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에서 두산이 8-4로 승리하면서 KIA가 매직넘버를 모두 줄이고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올 시즌 83승 2무 52패 승률 .615를 기록중인 KIA는 정규시즌 7경기를 남겨두고 우승을 확정하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빠른 시점에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던 것은 모든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여준 덕분이다. KIA 이범호 감독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올해 가장 고마운 선수 한 명을 뽑아달라는 질문에 “팬분들이 가장 고마운 선수다. 특별히 한 명을 뽑기가 힘들다. 모든 선수에게 고맙다. 한국시리즈도 해야하는데 어떻게 한 명을 뽑나. 한국시리즈 끝나고 말씀드리겠다”라며 웃었다. 

이범호 감독이 수훈선수를 뽑기 어려울 정도로 올해 KIA의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기여한 선수들은 많지만 가장 놀라운 활약을 보여준 선수는 단연 김도영이다.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김도영은 첫 2시즌 동안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줬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아 187경기 타율 2할7푼7리(564타수 156안타) 10홈런 66타점 109득점 38도루 OPS .765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올해 김도영은 모두의 상상을 뛰어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지난 4월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하며 팬들을 열광시킨 김도영은 이후 역대 5번째 전반기 20홈런-20도루, 역대 최소타석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 역대 최연소·최소경기 30홈런-30도루 등을 달성하며 한국야구 역사를 새로 써내려 갔다. 

[OSEN=인천, 최규한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정규시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정규시즌 우승까지 매직넘버 1을 남겨두고 있던 KIA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거나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삼성의 경기에서 삼성이 패하면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자력우승에 도전했던 KIA는 SSG에 패하며 자력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두산이 삼성을 8-4로 격파하면서 마지막 매직넘버를 줄이고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1991년, 1993년, 1996~1997년, 2009년, 2017년에 이은 구단 역대 7번째 우승이다. KIA 김도영(오른쪽)과 박찬호를 비롯한 선수들이 우승을 기뻐하고 있다. 2024.09.17 / dreamer@osen.co.kr

데뷔 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경험한 김도영은 “아직 실감이 안난다. 형들 반응을 보니까 진짜 대단한거구나 싶기도 하고 신기하고 기분이 좋다. 형들의 그런 모습은 처음봤다. 너무 기뻐하고 벅차했다. 경기 전에는 다들 두산과 삼성 경기에 상관없이 우리가 이겨서 우승을 하자고 생각했는데 경기가 안풀렸다. 마지막에 두산과 삼성 경기를 보니까 우리가 우승을 할 수 있게 됐다. 마지막에 경기가 끝났을 때는 다들 홈런을 친 것처럼 ‘와!’ 하고 좋아했다. (박)찬호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경기 끝나기 전부터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했는데 진짜로 울었다. 우승이 진짜 어려운거구나 싶었다”라고 우승 순간을 돌아봤다. 

지난 16일 KT전에서 멀티홈런을 터뜨리며 반등의 신호탄을 쏜 김도영은 올 시즌 134경기 타율 3할4푼4리(517타수 178안타) 37홈런 105타점 134득점 39도루 OPS 1.063을 기록중이다.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올해 유력한 리그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물론 팀이 우승한 해에 MVP도 하고 싶다”라고 솔직히 밝힌 김도영은 “시즌을 시작하기 전이나 치르면서도 큰 욕심은 없었다. 그런데 이제 우승도 하고 MVP가 자주 오는 기회도 아니니까 욕심이 있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꾸준히 좋은 기록을 유지하는데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김도영은 “벌써부터 한국시리즈 상상을 해보고 있다. 여기까지 왔는데 한국시리즈 우승을 못하면 정규시즌 우승이 아무 의미도 없어지는 것 같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더 마음을 단단히 먹고 내가 했던 루틴도 더 신경쓰고 지키면서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라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각오를 다졌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 /OSEN DB

KIA에는 우승을 경험한 베테랑 선수들이 많다. KIA의 2009년, 2017년 우승을 이끌었던 양현종, 삼성 시절 4차례 우승(2011~2014년)을 했고 KIA에서도 2017년 우승을 거머쥐었던 최형우 등이 있다. 특히 최형우는 KBO리그 통산 395홈런 1650타점, 한국시리즈 통산 4홈런 18타점을 기록한 베테랑 중에 베테랑이다. 

“(정규시즌 우승에는) 고참 선배님들의 도움이 컸다”라고 말한 김도영은 “잡아줄 때는 잡아주실 분이 계시고, 조언을 해줄 때는 조언해줄 분이 계시다. 그래서 1위를 했고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이 편하게 야구를 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선배님, 감독님, 코칭스태프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도영 역시 베테랑 선수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는 슈퍼스타다. 김도영은 “아까 라커룸에서 양현종 선배님, 최형우 선배님께 인사를 드렸는데 한국시리즈 우승을 시켜달라고 하시더라”라며 웃었다. 그만큼 한국시리즈에서 김도영의 역할도 클 전망이다. 

KIA는 지금까지 11번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11번 우승을 차지했다. 김도영이 첫 한국시리즈에서 지금과 같은 활약으로 KIA의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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