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오고 싶었다, 자신 있다” 삼성의 영웅 컴백, 오자마자 데뷔 첫 만루포…역시 히어로는 다르다

입력
2024.09.17 10:40
“자신이 있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은 지난 8월말 어깨 불편으로 인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김영웅의 시즌 첫 1군 말소였다.

13일과 14일 국군체육부대(상무)와 퓨처스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13일 경기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14일 경기에서는 3타수 2안타(2루타 2개)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삼성 김영웅. 사진(인천)=이정원 기자

 삼성 김영웅. 사진=천정환 기자

박진만 삼성 감독은 “타선에 무게감이 많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또 거포인 만큼, 우리의 장점을 더 살릴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영웅은 9월 14일 인천 SSG 랜더스와 경기에 앞서 1군에 콜업됐다. 이날은 대타로 대기했다. 그리고 6회초 2사 만루서 등장했다. 삼성은 1-5로 뒤지던 6회초 김헌곤과 구자욱의 연속 안타로 무사 2, 3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르윈 디아즈와 박병호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강민호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SSG는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내리고 서진용을 올렸다. 삼성도 전병우 대신 김영웅을 올렸다.

김영웅은 서진용과 승부에서 크게 웃었다. 서진용의 127km 포크볼 4구를 그대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26호 홈런이자, 데뷔 첫 만루홈런. 왜 삼성이 김영웅을 기다렸는지 알리는 순간이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자신이 건강하게 돌아왔다는 걸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이날 경기 전 만났던 김영웅은 “내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내려갔다. 연습을 했으니 자신이 있다. 타격 부분에서 생각을 많이 했다. 내 존이 아닌 건 안 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삼성 경기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빨리 오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삼성 김영웅. 사진=천정환 기자

김영웅은 올 시즌 118경기에 나와 타율 0.258 111안타 26홈런 76타점 62득점으로 활약하며 거포 내야수로 자리매김했다. 이재현이 빠졌던 시즌 초반에는 유격수 자리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12일 발표된 2024 프리미어 12 ‘팀 코리아’ 예비 명단 60명에도 포함됐다. 삼성은 김영웅, 내야수 이재현, 외야수 김지찬, 투수 원태인 등 8명이 이름을 올렸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선수가 승선했다.

김영웅은 “부모님께서는 별로 반응이 없었다(웃음). 그래도 기분이 좋다.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명단에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라며 “팀 선수들과 가면 되게 좋을 것 같긴 하다. 물론 가지 못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더 준비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앞선 두 시즌은 타율도 1할대에 머물고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KIA 김도영, 키움 송성문 등과 함께 올 시즌 뜨거운 KBO리그 3루수 중 한 명이다.

그는 “함께 이름을 올린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고 영광이다”라며 “이진영 코치님이 많은 말씀을 해주신다. 타석 들어가기 전에 한 마디씩 해주시는 데 도움이 된다. 내가 원래 좌투수 공을 잘 치지 못했는데 많이 알려주신다. 하나를 말하면 좌투수의 몸 쪽 가까운 공을 치라고 하셨는데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라고 이야기했다.

 삼성 김영웅. 사진=천정환 기자

 삼성 김영웅. 사진=천정환 기자

삼성은 2021시즌 이후 3년 만에 가을야구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김영웅의 데뷔 첫 가을야구다.

김영웅은 “(김)지찬이 형에게 많이 물어봤다. 1차전 3회까지는 긴장된다고 하더라. 그러나 4회 지나고 나면 다 똑같다고 하는데, 팀과 높은 곳을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



MK스포츠
Advertisement
스포키톡 새로고침
로그인 후 스포키톡을 남길 수 있어요!
첫 번째 스포키톡을 남겨주세요.
이미지 실시간 인기 키워드
  • 오타니 49호 도루
  • 이강인 교체 출전
  • 토트넘 리그컵 16강
  • U-20 여자월드컵 북한 결승 진출
  • 린가드 킥보드 범칙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