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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욕심이 많은 지도자다. 팀 성적을 내는 건 당연하고, 선수 키우는 데도 매일 고민이다. 늘 "내 재계약과 관계 없이, 미래 LG가 강해지려면 이 선수들이 성장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다.
KBO 역대 최초 폭염 취소가 나왔던 8월 초 울산 원정. 염 감독은 그 때 이상영 얘기를 꺼냈다. 임시 선발로 내정했지만, 경기가 취소되며 어렵사리 잡은 기회를 날리던 날이었다. 폭염으로 심기가 불편한 가운데도, 이상영 얘기가 나오니 염 감독의 눈이 초롱초롱해졌던 기억이 난다.
이상영에게 좋은 내용은 아니었다. 약간의 비판성이었다. 그런데 염 감독은 그런 얘기를 할 때 가장 신이 난다. 이 선수가 이렇게 성장한는 모습을 상상하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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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영은 그날 선발 기회를 폭염으로 잡지 못한 후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그게 지속되니 너무 힘들었을까. 술을 마시고 이천 숙소로 가는 길 운전대를 잡았다. 처음 알려진 것처럼 도주까지는 아니었지만, 자신의 야구 인생을 망칠 수 있는 실수를 해버렸다. 염 감독의 기대를 제대로 저버린 것이다.
LG는 시즌 중에도 최승준 코치가 음주운전 파문으로 계약 해지를 당했다. 그런데 학습 효과는 전혀 없었다. 더 큰 철퇴를 맞아야 하는 상황. 하지만 애지중지 키우던 유망주 선수에 LG가 어떤 처분을 내릴지 지켜볼 일이다. 어찌됐든, 팀 성적으로도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한 염 감독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긴 사건임은 틀림 없다. 앞으로 염 감독이 이상영이라는 선수를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