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야구 인기 끝났다고 했나, 사상 첫 '1000만 관중 돌파' 기염…젊은 팬층 사로잡았다

입력
2024.09.15 20:20
[OSEN=인천, 지형준 기자] 15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KBO리그 43년 역사에서 최초로 1000만 관중 돌파를 앞둔 가운데 랜더스필드에 야구팬들이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2024.09.15 / jpnews@osen.co.kr[OSEN=인천, 지형준 기자] 15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43년 역사에서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돌파한 KBO리그. SSG 팬들이 오태곤의 동점 투런포에 열광하고 있다. 2024.09.15 / jpnews@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가 새 역사를 썼다. 출범 43년째를 맞아 사상 첫 1000만 관중을 돌파하며 한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 자리를 굳건히 했다. 

15일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문학 삼성-SSG전(2만3000명), 사직 한화-롯데전(2만2758명), 창원 LG-NC전(1만826명), 광주 키움-KIA전(2만500명)에 총 7만7084명이 입장했다. 문학, 사직, 광주는 만원 관중으로 가득 들어찼다. 

이로써 올 시즌 KBO리그는 총 671경기에서 누적 관중 1002만758명으로 꿈의 1000만 관중을 돌파했다. 1982년 프로 출범 이후 43번째 시즌에 한국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초 위업을 세운 것이다. 종전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은 2017년 840만688명이었는데 한 번에 900만을 뛰어넘어 1000만 관중까지 돌파했다. 

시즌 초반부터 예사롭지 않은 흥행몰이를 시작했고, 장마와 무더위로 날씨가 변덕을 부린 시즌 중후반에도 야구장을 찾는 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 국제대회 부진과 크고 작은 사건사고로 야구 위기설이 고개를 들었지만 올해 믿기지 않는 구름 관중으로 모두를 놀라게 하고 있다. 

2020~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고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야구뿐만 아니라 축구, 농구, 배구 등 여러 스포츠들의 관중이 증가 추세이지만 그 중에서 응원 문화가 가장 발달한 KBO리그가 독보적이다. 일주일에 6경기씩 치르는 데일리 스포츠로,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 좋은 여가 활동으로 떠올랐다. 

각 팀마다 젊은 스타 선수들이 새롭게 떠오르면서 20~30대 여성팬들의 증가가 눈에 띈다. KIA, 삼성, LG 등 인기 구단들이 상위권에 오른 가운데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전력 평준화로 치열한 순위 싸움 전개되면서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시즌이 되고 있는 것도 흥행 요소였다. 

[OSEN=인천, 지형준 기자] 15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KBO리그 43년 역사에서 최초로 1000만 관중 돌파를 앞둔 가운데 랜더스필드에 야구팬들이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2024.09.15 / jpnews@osen.co.kr[OSEN=대전, 최규한 기자] 만원 관중을 기록한 이글스파크에서 팬들이 응원하고 있다. 2024.04.30 / dreamer@osen.co.kr

20~30대 젊은 팬들이 대거 유입됐는데 KBO의 노림수가 적중했다. 지난 3월 CJ ENM과 유무선 중계권 계약을 체결하면서 KBO는 온라인 중계 유료화 시대를 열었다. 우려가 되는 요소도 있었지만 SNS를 비롯해 다양한 채널에서 야구 영상을 노출하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 40초 미만 쇼츠 활용을 전면 허용해 젊은 팬들 사이에 각종 야구 관련 ‘움짤(짧은 영상)’, ‘밈(meme)’이 계속해서 생성되며 관심을 끌고 있다. 

각 구단 채널의 영상도 훨씬 풍부해졌고, 다야안 컨텐츠로 젊은 팬들을 끌어들였다. 오랜 기간 신규팬 유입에 어려움을 겪던 ‘고인물 스포츠’였던 야구가 이제는 10~20대 및 여성 팬덤을 완전히 흡수한 것이다. 

그 결과 무려 6개 구단에서 시즌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LG(128만1420명), 삼성(127만5022명), 두산(119만821명), KIA(117만7249명), 롯데(111만1813명), SSG(106만3014명)가 차례로 100만 관중을 돌파하며 흥행 중심에 섰다. 여기에 키움(78만1318명), 한화(74만5797명), KT(71만8243명), NC(67만6061명)도 시즌이 끝나지 않았는데 지난해 최종 관중수를 이미 넘어섰다.

리그 평균 관중은 1만4934명으로 10개 구단 모두 1만명을 넘길 정도로 폭넓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구단별 평균 관중은 LG(1만8844명), 삼성(1만8215명), 두산(1만8043명), 롯데(1만7105명), KIA(1만7062명), SSG(1만5866명), KT(1만1401명), 한화(1만1300명), 키움(1만1004명), NC(1만243명) 순이다. 

[OSEN=잠실, 지형준 기자]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KBO리그는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이로써 기존 최다 관중 기록인 2017시즌 840만 688명을 넘어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달성했다. 
야구팬들이 열띤 응원을 선보이고 있다. 2024.08.18 / jpnews@osen.co.kr[OSEN=부산, 이석우 기자] 1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자이언츠 팬들이 뜨거운 태양 아래서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2024.09.14 / foto0307@osen.co.kr

전체 매진은 195경기로 매진율이 29.1%에 달했다. 한화가 43회로 가장 많은 매진을 이룬 가운데 그 다음으로 삼성(27회), KIA(26회), 두산(24회), LG(22회), 키움(14회), 롯데(13회), NC(10회), KT(9회), SSG(7회) 순이다.

KBO는 1000만 관중 달성 기념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KBO리그 팬들의 성원에 감사를 표할 예정이다. 감사 이벤트로 총 1100만원 상당의 포스트시즌 경기 티켓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KBO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 참여 영상 공모전을 개최해 팬들에게 포스트시즌 경기 관람 티켓을 선물할 예정이다. 또한 KBO 굿즈 공식 판매점인 오피스디포와 함께 1000만 관중 돌파 기념 특별 리유저블백을 제작해 포스트시즌 전 경기에서 각 1000개씩 팬들께 무료 증정한다.

오는 12월 열릴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도 구단 별 팬 초청 이벤트를 통해 시상식 참석 및 만찬 행사까지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 외에도 오는 17일 전국 5개 구장에서는 전광판을 통해 감사 이미지를 표출하고 홈, 원정 선수단이 팬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는 1000만 관중 돌파 감사 행사가 진행된다. 자세한 행사 및 이벤트 관련 내용은 추후 KBO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OSEN=김성락 기자] 허구연 KBO 총재가 경기장 관계자와 함께 경기장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 2023.11.07 / ksl0919@osen.co.kr[OSEN=인천, 지형준 기자] 43년 역사에서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돌파한 KBO리그. SSG 홈팬들이 열띤 응원을 선보이고 있다. 2024.09.15 / jpnews@osen.co.kr/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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