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눈물의 은퇴식…마운드에 입맞춤하며 마지막 인사

입력
2024.09.14 23:15


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43)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은퇴식을 가졌다. 이날 그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마운드에 입맞춤을 하며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니퍼트의 은퇴식은 그가 친정팀인 두산 베어스의 경기 후에 진행되었으며, 많은 팬들이 그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니퍼트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두산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이날 은퇴식에는 그의 동료들이 참석해 그를 축하했으며, 김재호, 허경민, 정수빈, 김재환, 유희관(은퇴) 등은 꽃다발을 전달했다. '영혼의 단짝' 양의지도 그라운드로 나와 니퍼트를 꼭 껴안으며 우정을 나누었다.

은퇴식에서는 전광판을 통해 두산 선수들의 작별 인사 영상이 상영되었고, 니퍼트는 흐뭇한 미소로 이를 지켜보았다. 이어 그는 그라운드에 설치된 단상으로 올라가 미리 준비한 편지를 꺼냈다. 니퍼트는 은퇴사에서 "야구는 내 삶의 일부"라며 "작별 인사 대신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과 두산 구단, 마지막 소속 팀이었던 kt 구단, 통역 직원 등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특히 "양의지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눈물을 삼키며 작별 인사를 하던 중 관중석을 향해 큰절을 올리고, 마운드로 올라가 투구판에 입을 맞추는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이후 그는 오픈카를 타고 잠실구장을 돌며 팬들과 눈을 맞추며 작별 인사를 이어갔다.

니퍼트는 KBO리그에서 8시즌 동안 역대 외국인 투수 중 최다인 102승(51패) 평균자책점 3.59을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그의 은퇴식은 2018시즌 직후에 예정되어 있었으나, 니퍼트가 은퇴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아 미뤄졌다. 또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시기가 연기되었다.

니퍼트는 이날 특별 엔트리로 두산 선수단에 포함되었으나, 경기가 박빙으로 진행되어 등판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1년 은퇴식 당일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하는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 제도'를 도입했으며, 니퍼트는 김태균, 박용택, 나지완, 오재원에 이어 역대 5번째로 이 제도의 혜택을 받았다.

그는 은퇴 기자회견에서 "두산에서 은퇴하고 싶었는데 이제, 그 꿈이 이뤄진 것 같다"고 말하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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