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이뤄진 것 같다" 니퍼트, 두산에서 은퇴하며 감격의 순간을 맞이하다

입력
2024.09.14 18:58


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43)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t wiz의 경기에서 은퇴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니퍼트는 "꿈이 이뤄진 것 같다"며 감격에 젖어 자신의 은퇴 소감을 전했다. 그는 "13년 전 두산 베어스와 계약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두산에서 모든 것이 좋았다. 이 구단에서 은퇴하고 싶었는데 이제, 그 꿈이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니퍼트는 2010년까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던 거물급 투수였다. 그는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 등판했으며, 월드시리즈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두산의 러브콜을 받고 한국으로 향하게 된 그는 "당시 텍사스는 25인 엔트리에 날 묶지 않았다"며 "고민 끝에 내 마지막 전성기를 펼칠 수 있는 곳을 찾았고, 그것이 두산이었다"고 회상했다.

두산에서 니퍼트는 7시즌 동안 제1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2018년 kt에서 한 시즌을 뛴 뒤 은퇴했으며, KBO리그에서 8시즌 동안 102승(51패) 평균자책점 3.59을 기록하며 역대 외국인 투수 중 최다 승수를 기록했다. 은퇴 후에는 한국인 아내와 결혼하고 한국에 정착하여 유소년 선수들을 지도하는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니퍼트의 은퇴식은 2018년 당시 명확한 은퇴 의사를 밝히지 않은 데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미뤄졌으나, 이번에 6년 만에 KBO리그 선수로 등록되어 은퇴식을 치르게 되었다. 이날 니퍼트는 'KBO리그 은퇴식을 위한 특별 엔트리'에 포함되어 경기에 나섰고, "그동안 몇 차례 시구를 한 적은 있지만, 크게 감흥은 없었다. 오늘은 엔트리에 포함되는데, 경기에 직접 뛰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만약 니퍼트가 경기 중 마운드에 오른다면, KBO 규정에 따라 최소한 한 명의 타자를 상대해야 한다. 그는 "최근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를 통해 경기를 뛰고 있다"며 "매주 불펜 투구를 하는 등 현역 선수 때와 같은 루틴을 밟고 있다"고 밝혔다. "현역 때와 비교하면 힘이 떨어진 건 사실이지만, 영리하게 상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상대 팀인 kt에 대해서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두산에서 방출된 뒤 kt가 날 선택해줘서 한 시즌을 더 뛸 수 있었다"며 "kt전에서 은퇴식을 치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니퍼트는 경기 전 관중들의 기립 박수 속에 마운드에 올라 시구를 하였고, kt의 1번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와 포옹한 뒤 '영혼의 단짝' 두산 포수 양의지와 서로를 격려한 뒤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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