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방출된 데이비슨이 41홈런? 日 누리꾼 "리그 수준 차이 때문, 日 투수는 세계 최고"

입력
2024.09.07 03:07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방출의 쓴맛을 본 뒤 KBO리그에서 홈런 1위를 질주하고 있는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33)의 활약에 일본 언론이 주목했다. 다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5일 "지난 시즌 히로시마 카프에서 뛰었던 데이비슨이 맹활약하고 있다. 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경기 연속 홈런으로 41호 홈런을 터뜨렸다"며 "KBO에서 40홈런은 4년 만이다. 일본에 비해 타고투저의 리그지만, 타율 0.296과 104타점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2009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전체 35순위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한 데이비슨은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인 2017년(26홈런)과 2018년(20홈런) 2시즌 연속 20홈런을 터뜨리며 주목받았다. MLB 통산 54홈런, 마이너리그 통산 226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거포 능력만큼은 확실했다.

지난해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계약을 맺고 일본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데이비슨은 112경기 팀 내 1위인 19홈런을 터뜨렸지만, 타율 0.210으로 정교함이 부족했다. 아쉬운 타격 성적을 남긴 데이비슨은 시즌 종료 후 히로시마와 재계약에 실패했다.



NC는 자유계약으로 풀린 데이비슨과 지난 1월 총액 1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계약 당시 NC는 "데이비슨이 투수와의 승부가 끈질기고 어떤 상황에서도 장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 장점으로 평가받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결과적으로 영입은 대성공이다. 데이비슨은 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4 41홈런 108타점 OPS 0.978로 기대했던 중심 타선의 거포 역할을 완벽히 해주고 있다. NC 소속 선수로는 2016년 에릭 테임즈(40홈런) 이후 8년 만의 홈런왕까지 바라보고 있다.

'풀카운트'는 "데이비슨이 히로시마 시절 팀 내 최다인 19홈런을 기록하며 타고난 파워를 발휘했지만, 타율 0.210, OPS 0.698에 그쳐 1년 만에 방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한신 타이거즈에서 뛰었고 현재 KT 위즈 소속인 멜 로하스 주니어가 2020년(47홈런) 달성한 이후 KBO리그에서 40홈런이 나온 것은 4년 만의 일이다. NC에서는 2016년 테임즈 이후 8년 만의 기록이다"라고 소개했다.

덧붙여 "X(구 트위터)에서는 일본 팬들로부터 '방출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립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SNS상의 반응과 해당 기사의 댓글 분위기는 많이 달랐다. 한 일본 누리꾼은 '올해 한국에서 잘하고 있으니 방출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의견은 틀렸다. 타고투저인 KBO리그와 투고타저인 NPB 성적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몇몇 야구팬들은 '그만큼 (리그) 수준 차이가 있다는 의미다. 한신도 KBO리그 3관왕을 영입했는데, 알다시피 그는 일본에서 부진했으나 한국으로 돌아가 다시 활약하고 있다'며 KT 로하스의 예를 들기도 했다. 이어 '일본 투수들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마나가도 MLB서 12승을 거뒀고, 일본에 있는 투수들도 MLB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데이비슨은 타율도 낮고 삼진도 많아서 1년 만에 방출됐다. 일본에서 방출된 이후 한국에서 성공한 사례로 제이미 로맥, 호세 피렐라 등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의견으로는 '한국이나 대만 프로야구를 자주 보는데 구위나 변화구의 위력, 제구력은 20년 전 일본 투수를 보는 것 같다'는 등 대체로 NPB의 투수 수준이 KBO리그에 비해 훨씬 높기 때문에 데이비슨이 히로시마에 잔류했어도 활약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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