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홈런 대기록 홈런볼 회수 못했지만…그래도 웃은 삼성 박병호 “받으신 분이 더 의미있을 수도 있지 않나”[스경X현장]

입력
2024.09.04 23:20




삼성 박병호(38)은 리그 역사를 대표하는 기록 중 하나인 400홈런 금자탑을 쌓았다.

박병호는 박병호는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첫 타석에서부터 홈런을 쏘아올렸다.

0-0으로 맞선 2회 선두타자로 나선 박병호는 두산 선발 최승용의 2구째 128㎞짜리 포크볼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의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박병호의 올시즌 20홈런이자 개인 통산 400번째 홈런이다.

지난달 31일 KIA전부터 4경기 연속 홈런을 몰아친 박병호는 400홈런 금자탑도 금새 쌓았다. 박병호가 4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한 건 KT 소속으로 있던 2022년 6월25일부터 6월30일까지 5경기 연속 홈런을 친 이후 797일만의 기록이다.

400홈런은 1982년 출범한 KBO리그에서 역대 세번째로 나온 기록이다. 이 기록을 처음으로 달성한 선수는 이승엽 두산 감독이다. 이승엽 감독은 삼성 선수로 뛰던 현역 시절 2015년 6월3일 포항 롯데전에서 이 기록을 달성했다. 박병호는 이 감독이 바라보는 앞에서 400홈런을 쏘아올렸다. 두번째 기록은 SSG 최정이다. 최정은 2021년 10월19일 광주 KIA전에서 이 감독의 뒤를 이었다.



박병호의 홈런을 시작으로 득점 행진을 이어간 삼성은 5회 이재현의 좌전 적시타, 르윈 디아즈의 우전 적시타, 강민호의 우전 적시타로 3점을 뽑아냈고 8회 이성규의 복귀전 첫 홈런으로 더 달아났다. 김지찬 1타점 3루타, 이재현 1타점 2루타로 7-3으로 달아난 삼성은 경기 끝까지 리드를 이어가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두산을 5연패에 빠뜨리며 상대전적 12승3패로 우위를 지켰다. 같은 날 한화에 패한 선두 KIA와의 격차도 5.5경기로 줄였다.

경기 후 박병호는 “나름대로 의식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나와서 안도하면서 그라운드를 돌았다”며 “그 순간만큼은 큰 의미가 있다. 내 개인적으로는 의미있는 400홈런이라 굉장히 기쁘게 그라운드를 돌 수 있었다”고 했다.

박병호는 “야구를 하면서 홈런왕도 해봤지만 홈런 개수가 300개 후반대로 넘어가면서 400개를 달성하지 못하고 은퇴하면 아쉬울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까지 한번도 그래본 적은 없지만 400개를 돌파한 뒤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 그게 개인적인 목표였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기록을 달성한 홈런볼은 박병호 손에 들어오지 않았다. 우중간으로 향한 공은 관중의 손에 들어갔다. 구단 측은 회수를 하기 위해 부탁을 했으나 해당 관중은 “생각을 해보겠다”라고 해 돌려받지 못한 상태다.

박병호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는 “구단에도 괜찮다고 이야기를 했다”며 “의미가 있는 공이기는 하지만 받으신 분에게도 의미가 있을 수도 있지 않나. 나는 그분보다는 없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목표를 향해 마음을 다졌다. 박병호는 “개인적인 목표는 솔직히 다 끝났다”며 “우리팀 선수들과 한국시리즈 가서 우승해보고 싶다. 우승을 목표로 세우면서 해야되지 않을까”라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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