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첫 해에 써가는 롯데의 새 역사…묵묵히 안타치는 레이예스, 손아섭의 이름 향해 간다

입력
2024.09.01 12:29


올시즌을 앞두고 새 외국인 타자를 물색하던 롯데는 영입 조건에 대해 많은 걸 따지지 않았다. 첫째는 외야수일 것, 그리고 두번째는 장타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었다.

그리고 롯데가 선택한 타자가 빅터 레이예스였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외인 타자는 무조건 중심 타선에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도 그에게 엄청난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와의 연습경기에서 레이예스가 홈런포를 쏘아올렸을 때에도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는 아니다”라고 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레이예스는 당초 팀이 원했던 부분을 충족하는 것은 물론 그 이상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8월31일까지 120경기에서 타율 0.349 14홈런 93타점 등을 기록했다.

사령탑의 말대로 홈런에서 큰 두각을 드러내는 것은 아니다. 두자릿수 홈런을 달성하긴 했지만 이 부문 리그 1위인 NC 맷 데이비슨(38개)와는 20개 이상 차이가 난다. 팀 내에서도 손호영(17개), 전준우(15개)에 이어 세 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그러나 꾸준함만큼은 리그 최고 외인 타자 중 한 명이라고 할 수 있다. 레이예스는 타율 부문에서 리그 선두를 다투는 중이다. SSG 길예르모 에레디아(0.358)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안타를 꾸준히 때려냈다. KT 멜 주니어 로하스(169안타)에 이어 안타 하나 차이로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레이예스는 팀이 소화한 120경기를 모두 뛰었다. 롯데에서 전 경기를 뛴 선수는 레이예스 한 명 밖에 없다. 심지어 레이예스는 120경기를 모두 선발로 출장했다. 한 번도 출장을 거르는 일 없이 나가면서도 자신이 해야할 역할을 잘 소화한 것이다. 한 경기당 안타 개수는 1.4개다. 물론 무안타에 그친 경기도 있었지만 거의 매 경기 안타를 때려내다시피 했다.



매 달 3할대 타율도 유지했다. 개막 후 한 달 동안 0.347을 기록한 레이예스는 한 번도 2할대 타율로 떨어진 적이 없다.

장타를 앞세운 화려한 플레이를 하는 것은 아니기에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꾸준함만큼은 리그 최고라고 할 만하다.

이런 레이예스가 시즌 마지막까지 안타를 쌓아간다면 롯데의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다.

롯데의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은 현재는 NC에서 뛰는 손아섭이 보유하고 있다. 손아섭은 2017시즌 193개의 안타를 쳤고 그 해 이 부문 세번째 타이틀을 가져갔다. 손아섭은 최다 안타 타이틀만 4개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꾸준함을 자랑한다.

산술적으로 레이예스가 계속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144경기를 모두 소화했을 때 200안타에 다다를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손아섭의 안타 기록까지 25개의 안타를 남겨두고 있다. 롯데는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경기를 소화한 팀이다. 24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꾸준히 출장하기만한다면 구단의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다.

레이예스의 안타 행진은 팀의 상승세와도 연결이 된다. 그가 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함께 상위 타선에 배치된 윤동희, 고승민, 손호영과 함께 중심 타선을 이루는 전준우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8월을 5위 KT와 3경기 차이로 좁히며 끝냈다. 시즌 끝까지 달려가야되는 롯데로서는 레이예스의 방망이가 꾸준히 터져주면 역전을 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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