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하이 찍은 2021년보다 더 좋다…삼성 원태인의 다승왕 도전기

입력
2024.08.21 14:09
수정
2024.08.21 14:09


삼성 원태인(24)은 지난 20일 포항 두산전에서 시즌 12승째(6패)를 올렸다.

이날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사사구 없이 2개의 안타만 내줬고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삼성은 3-0으로 승리하며 4연승을 이어갔다.

원태인 개인적으로는 다승 부문에서 단독 1위에 올라섰다. 시즌 평균자책도 3.32로 리그 4위다. 국내 투수로만 따지면 가장 좋은 성적이다.

2승만 더하면 2021년 기록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승수인 14승(7패)에 다가선다. 삼성의 잔여 경기는 26경기다. 원태인이 지금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커리어하이 달성은 물론 데뷔 첫 타이틀까지 획득한다.

3년 동안 더 많이 발전한 원태인이기에 기대감이 더 높아진다.

경북고를 졸업한 뒤 2019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원태인은 2019시즌부터 선발 투수로서의 중책을 맡았다. 2020시즌까지 6월 이후가 되면 체력이 떨어지는 약점을 가지고 있던 원태인은 2021년에는 자신의 한계를 넘어섰다.

당시 함께 뛰었던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을 보며 그의 루틴을 몸에 익혔던 덕분이다. 비시즌 동안 뷰캐넌이 하는 운동법을 그대로 따라했다. 뷰캐넌은 2021년 16승(5패)를 기록하며 다승왕을 차지했다. 원태인도 영향을 받아 최다 승수를 쌓았다.

국제 대회 경험도 쌓아나갔다. 2021년에는 도쿄 올림픽에 참가했다. 당시 4경기 동안 5.1이닝 5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대표팀도 노메달에 그쳤다. 처음으로 출전한 성인 대표팀에서 큰 교훈을 얻은 원태인은 2022년에도 10승(8패)를 기록하며 2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쌓았다.



2023년에는 대표팀의 ‘예스맨’이 됐다. 그 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본선에서 호주전, 일본전 이틀 연속 등판한 뒤 본선 마지막 경기인 중국전에서도 선발로 등판하면서 마운드를 지켰다.

같은 해 9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홍콩, 중국전에서 10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대표팀의 금메달을 합작했다. 정규시즌을 마치고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는 대만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다. 지난해 3개 대회를 모두 참가한 선수는 원태인 한 명 뿐이었다.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도 특별한 경험을 쌓았다. MLB 서울시리즈 연습경기에서 샌디에이고전에 등판했다. 원태인은 매니 마차도를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는 등 자신의 공이 통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LA 다저스 타일러 글래스노우로부터 커브를 배우기도 했다.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 성장한 원태인은 개막 후 한 달 동안 6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 2.10을 기록하며 에이스로서의 면모를 선보였다.

사실 원태인은 지난해 세 개의 국제 대회에 참가해 피로도가 많이 쌓여 올시즌에는 크게 무리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시작했다. 원태인은 시즌 초반 성적이 잘 나올 때에도 “아직은 100% 올라온게 아니다”라며 긴장감을 놓지 않았다. 이런 자세로 전반기 16경기에서 7승4패 평균자책 3.16을 기록했다.

욕심이 날 때마다 내려놓는 법도 배웠다. 지난 7월13일 두산전에서는 헤드샷을 던져 0.2이닝만에 4실점으로 조기 강판 됐던 원태인은 자신이 믿고 의지하는 주전 포수 강민호에게 “내려놓으라”는 조언을 종종 들었다. 힘이 들어갈 때마다 스스로를 돌이켜본 원태인은 후반기 들어 더 가파르게 승수를 쌓아나가고 있다. 후반기 7경기에서 5승2패를 기록했다. 삼성의 8월 상승세와도 연결되는 부분이다.

3년의 시간은 원태인을 더욱 깊이 있는 선발 투수로 만들었다. 여러모로 올시즌 원태인이 작성하게 될 성적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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