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열 삼성 단장이 ‘3번째 카드’ 디아즈에 거는 ‘2가지 기대’

입력
2024.08.15 13:46
수정
2024.08.15 13:46








사실, 시즌 전체를 보자면 반전이다. 올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프로야구 삼성이 외인 교체 카드를 쓴다면 투수 쪽 움직임이 선행될 것으로 보였다. 삼성 장수 외인투수로 지난겨울 재계약이 불발된 데이비드 뷰캐넌의 유턴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 외인 마운드는 기대 이상으로 평온했다. 코너와 레예스가 안정세를 보이며 1·2선발로 자리를 잡았다.

오히려 변수 없을 것으로 보였던 외인타자 자리에서 변화가 많았다. 프로야구 삼성은 외인타자를 놓고 교체카드 2장을 모두 썼다. 3번째 카드로 지난주까지 멕시코리그에서 불을 뿜던 르윈 디아즈를 영입했다. 개막을 함께한 맥키넌과 후반기 출발선에서 손잡은 카데나스에 이은 시즌 3번째 외인타자다.

디아즈는 앞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두 선수에 비하면 ‘스펙’은 가장 약하다. 맥키넌은 지난 시즌 일본프로야구 세이브에서 한 시즌 홈런 17개를 때린 이력이 있었고, 카데나스는 올해 미국프로야구 트리플A 75경기에서 홈런 20개를 때리며 타격감이 절정에 올랐던 카드였다. 그러나 맥키넌은 일본 무대에서보다 장타 생산력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와 달리 홈런을 4개밖에 때리지 못하면서 물러났고, 카데나스는 화려한 데뷔 이후 미스터리한 허리 통증을 만나면서 7경기 만에 급추락했다.

외국인선수는 투수보다 타자 성패 예측이 대체로 더 어렵다. 결국 무대에 올라 가봐야 진위를 알 수 있다.

이종열 단장 “디아즈 경기 감각 연결 가능”


그럼에도 이종열 삼성 단장이 ‘3번째 외인타자’ 디아즈를 영입하며 2가지 측면에서 기대를 걸고 있다. 하나는, 확실한 경기 감각이다.

이종열 단장은 지난 14일 전화 통화에서 “지난 주말까지도 경기를 뛰었다. 디아즈의 경우, 경기 감각을 그대로 살려갈 수 있는 것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실제 디아즈는 올시즌 멕시코리그에서 7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76 OPS 1.099 19홈런으로 리그를 폭격하던 중이었다. 멕시코리그가 대표적 타고투저 리그로 타격지표에 대한 ‘보정’이 필요하지만 이 정도로 타격감이 뜨거운 가운데 멕시코리그에서 KBO리그로 점프한 선수는 거의 없었다. 지난해 한화 교체 외인으로 KBO리그로 건너왔던 닉 윌리엄스도 직전 멕시코리그 성적은 44경기 타율 0.304 OPS 0.909로 삼성 디아즈와는 차이가 있었다.





우승청부사? 멕시코리그서 가장 ‘핫’한 이름


디아즈는 올시즌 멕시코리그에서는 최고의 우승청부사로 주목받은 선수이기도 했다. 디아즈가 뛰었던 디아블로스 로호스 델 멕시코는 남부리그에서 71승19패(0.789)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있다. 그런데 디아즈는 디아블로스의 우승을 위해 시즌 중 파이리츠 드 캄파체에서 전격 이적한 ‘필승 카드‘였다. 이 때문에 현지 팬들 사이에서는 디아블로스의 우승이 아닌 KBO리그 삼성의 우승을 위해 이적을 선택한 디아즈를 두고 원망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디아즈는 멕시코리그에서 ‘핫’한 이름이었다.

“박병호와 포지션 안배 ‘시너지’ 기대”


이종열 단장이 또 하나 기대하는 건 디아즈가 전문 1루수라는 점이다. 이 단장은 “현 상황에서 포지션 구성상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삼성 1루수로는 거포로 수비력도 뛰어난 박병호가 있다. 박병호는 햄스트링 부상 이후 복귀해 홈런포를 재가동하는 등 타격감을 다시 끌어올리고도 있다. 그러나 1루수로 계속 출전하기는 아직은 부담이 따른다. 박병호를 지명타자로 활용하며 디아즈를 1루수로 안착시켜 라인업 전체 화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올시즌 삼성 외인타자 스토리는 말 그대로 파란만장하다. 디아즈는 해피엔딩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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