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드디어 공식 발표에 이르렀다.
삼성 라이온즈는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의 영입을 공표했다.
디아즈는 연봉 5만 달러, 옵션 2만 달러, 이적료 10만 달러 등 총액 17만 달러의 조건에 사인했다.
1996년생이자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디아즈는 키 188cm, 몸무게 105kg의 체격조건을 갖췄다. 좌투좌타 1루수다. 2013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하며 프로 무대에서의 커리어를 시작했고, 2020년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했다. 통산 3시즌 동안 1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181(321타수 58안타) 13홈런 27타점 30득점을 올렸다.
올 시즌엔 멕시코리그 캄페체, 멕시코시티 팀에서 뛰었다. 75경기서 타율 0.375, 19홈런 7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99 등을 기록하며 소속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삼성 구단은 "디아즈는 라이온즈파크에서 필요한 일발 장타력뿐만 아니라 1루 수비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팀을 향한 헌신적인 태도와 열정을 가진 선수로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할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또한 디아즈는 삼성의 마지막 승부수다. 올해 삼성의 첫 번째 외인 타자는 데이비드 맥키넌이었다. 초반 순항하던 맥키넌은 금세 슬럼프에 빠졌고, 장타력 부재라는 약점이 부각됐다. 타자 친화적 구장인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홈런 4개에 그쳤다.
삼성은 결단을 내렸다. 새 외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를 영입했다. '한 방'에 강점이 있던 카데나스는 지난달 19일 롯데 자이언츠전서 데뷔한 뒤 곧바로 첫 안타와 첫 홈런을 때려냈다. 비거리 140m의 아치를 그려내고, 기세를 몰아 끝내기 홈런까지 터트리며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오래가지 않았다. 카데나스는 지난달 26일 KT 위즈전서 타격하다 왼쪽 허리에 통증을 느꼈다. 여러 차례 정밀 검진에도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통증을 호소했다. 삼성은 엔트리 조정 없이 카데나스를 기다렸지만 카데나스는 묵묵부답이었다.
지난 6일 한화 이글스전, 카데나스가 드디어 그라운드에 발을 내디뎠다. 후반 대타로 출장해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허리에 불편감을 느끼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후 본인이 중견수 수비까지 소화하겠다고 자처했지만 '설렁설렁' 산책 수비로 단타를 2루타로 둔갑시켰다. 결국 바로 교체됐다.
카데나스는 다음 날 또 허리 통증을 이야기했다. 이번에도 검사 결과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삼성은 지난 7일 카데나스를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삼성 구단은 카데나스가 처음 통증을 호소했던 시점부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대체 외인을 물색했다. 미국 독립리그, 멕시코리그, 일본 독립리그, 대만 리그까지 두루 살핀 뒤 최종 후보 선수를 추렸다. 이후 카데나스의 정상 출전이 계속해서 미뤄지자 디아즈와 계약을 추진했다.
촉박한 시간이 변수였다. 포스트시즌 경기에 출전하려면 오는 15일까지 비자 발급 등 행정적인 절차를 마친 뒤 선수 등록을 완료해야 했다. 남은 기간이 너무 짧아 디아즈의 계약은 불가능해 보였지만 삼성은 부단히 노력한 끝에 디아즈를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디아즈는 멕시코 영사관에서 비자 발급을 마무리한 뒤 13일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4일 새벽 도착해 대구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 합격점을 받았다.
사진=AFP/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