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이닝은 욕심난다." 영구결번을 넘어 리그 레전드로... 최초 400선발 '대투수'의 다음 타깃은 2049 최다 탈삼진. 30개 남았다[잠실 코멘트]

입력
2024.07.11 15:03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LG전. KIA가 5대2 역전승을 거둔 가운데 KBO 최초 선발 4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운 양현종이 이범호 감독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7.10/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LG전. 4회말 2사 2루 위기를 넘긴 양현종이 박동원과 농담을 주고 받으며 내려오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7.10/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LG전. 선발투수로 등판한 KIA 양현종.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7.10/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자신의 등번호인 54번을 KIA 타이거즈에서 영구 결번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던 광주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노력에 노력을 한 결과는 KBO의 레전드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KBO리그 최초로 400경기 선발 등판의 금자탑을 올렸다.

양현종은 10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서 400번째 선발 등판을 했다. 양현종은 직전 등판이었던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500경기 등판을 달성했는데 바로 다음 경기에서 400번째 선발 등판이라는 대기록을 얻은 것.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2007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KIA에 입단한 양현종은 그 해 6경기 선발 등판을 시작으로 KIA 선발의 한 축을 담당했다. 양현종의 강점은 꾸준함이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 시즌 30경기 전후로 선발 등판했다. 부상없이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한 결과물이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3시즌 연속 31경기에 선발로 나서 팀 에이스로서 역할을 다했다. 특히 2017년엔 20승을 거두며 팀을 정규리그-한국시리즈 우승에 올려놓으며 정규리그 MVP에도 올랐다.

양현종은 또 이날 4회말 선두타자 오스틴을 투수 직선타로 잡아내면서 이번 시즌 100이닝을 채웠다. KBO리그 역대 3번째로 11시즌 연속 100이닝 기록도 함께 달성. 이 뜻깊은 날 승리투수까지 됐다면 금상첨화였겠지만 팀의 역전승에 만족해야 했다.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LG전. 머리를 짧게 자른 양현종이 1회를 마친 후 내려오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7.10/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LG전. 선발투수로 등판한 KIA 양현종.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7.10/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 KIA의 경기. 동료들과 함께 몸을 풀고 있는 KIA 양현종.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6.25/


양현종은 5이닝 동안 6안타(1홈런) 무4사구 3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0-1로 뒤진 6회말 임기영으로 교체돼 패전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팀이 9회초 2점을 뽑아 2-2 동점을 만들고 10회초 3점을 얻어 5대2의 역전승을 거둬 양현종의 역투가 보람으로 다가왔다. 양현종은 경기 후 이범호 감독으로부터 축하의 꽃다발을 받았다.

통산 기록을 꾸준히 쌓아가는 양현종이기에 점점 대기록에도 다가가고 있다. 174승으로 통산 다승 2위인 양현종은 1위인 송진우의 210승에 36승차로 다가섰다. 26승을 더하면 역대 두번째로 200승을 올리게 된다.

가장 높은 곳이 보인다. 바로 통산 탈삼진이다. 이날 3개를 더해 총 2019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는데 송진우의 2048개를 뛰어넘기 위해선 30개만 더 잡아내면 된다. 올시즌 내에 '대관식'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양현종은 "100이닝은 알고 있었지만 400경기는 등판하고 나서 알게 됐다"면서 "선수생활 하는 지금까지 계속 이것을 유지하다 보니 통산 기록들도 자연스레 따라오고 있는 것 같다. 아프지 않고 꾸준히 던져 온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고 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기록을 신경쓰지 않는다는 양현종이 유일하게 욕심을 내는 기록. 바로 이닝이다. 양현종은 "항상 말하지만 기록을 의식하지는 않는다. 팀이 이기는데 집중을 하고 내 역할만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며 "그래도 170이닝은 욕심이 난다. 올시즌에도 도전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라고 했다. 양현종은 2014년부터 9년 연속 170이닝 이상을 던져 올해 10시즌 연속에 도전 중이다.

지난 6월 18일 광주 LG전서 5회 팔꿈치에 이상을 느껴 교체된 뒤 한차례 등판을 쉬고 돌아온 양현종은 "부상 복귀 후 몸 상태는 매우 좋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에도 충분히 잘 쉬었기 때문에 앞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빠지지 않고 던지려고 한다"면서 "체력 관리도 잘 되고 있고, 팀이 1위를 쭉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달릴 일만 남은 것 같다. 홈, 원정 할 것 없이 항상 큰 응원 보내주시는 팬 여러분 덕에 무더위에도 경기에 임하고 있고,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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