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혁 거치고 후반기 첫 경기 치른 삼성 마운드가 달라졌다…2.2이닝 마무리 황동재가 증명

입력
2024.07.11 13:08
수정
2024.07.11 13:08


삼성은 최근 며칠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다.

지난 4일에는 1,2군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을 단행했고 1군의 주요 인사들이 바뀌었다. 이어 9일에는 데이비드 맥키넌의 교체를 결정내린 뒤 10일에는 새로운 외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를 영입하는 쾌속 행보를 걸었다.

지난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경기는 여러모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후반기 열린 첫 경기였기 때문이다.

전반기를 5연패로 마쳤던 삼성으로는 연패 탈출은 물론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만했다.

삼성은 확연히 달라졌다. 전반기 팀 타율 최하위를 기록했던 삼성은 16안타로 15득점을 만드는 집중력을 자랑했다. 이성규, 구자욱 등이 홈런도 쏘아올리며 장타에 대한 목마름도 채웠다. 삼성이 두자릿수 득점을 낸 건 지난달 23일 대구 두산전 이후 10경기만이다.

마운드 운용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선발 투수 대니 레예스가 내려간 뒤 황동재가 두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레예스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10-3으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오른 레예스는 1사 후 박민우, 박시원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박건우에게 좌월 3점 홈런을 맞고 강판됐다. 4점차까지 쫓긴 상황에서 삼성은 기존 필승조로 점수차를 지키기보다는 황동재를 선택했다.

황동재는 지난달 30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선발로 등판했다. 대체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던 황동재는 5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선보였다. 특별 엔트리로 1군에 올랐던 황동재는 그대로 1군에 남았고 이날 다시 기회를 받았다. 이번에는 선발이 아닌 중간 계투였다.



황동재는 홈런 1위인 맷 데이비슨을 삼진아웃으로 돌려세운 뒤 권희동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8회에도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한 황동재는 9회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황동재는 이번에도 안타나 볼넷 등의 허용 없이 경기 끝까지 팀의 승리를 지켰다.

매 시즌 5선발 후보로 꼽힌 황동재는 올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후보 경합을 펼쳤지만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선발로 준비했던 자원이기에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고 2경기 연속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승리 투수는 레예스가 차지했고 황동재에겐 홀드도, 세이브도 주어지지 않았지만 사실상 팀 승리의 주역이었다.

삼성이 기존 필승조를 꺼내지 않고 승리를 차지한 건 큰 의미가 있다.

지난 겨울 삼성은 불펜을 적극적으로 보강했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임창민, 김재윤을 데려왔다. 두 명의 선수는 이전 소속팀인 키움, KT에서 마무리의 역할을 하던 투수들이었다. 여기에 기존 마무리 투수 오승환까지 내부 FA 계약하면서 앉혔다.

마무리 투수를 세 명이나 확보한 삼성으로서는 세 명의 투수로 7회부터 9회까지 틀어막겠다는 계획이었다. 실제로 삼성은 전반기 7회부터는 임창민부터 시작해서 김재윤-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투수 기용을 했다.

그러나 전반기 막판에는 믿었던 불펜이 흔들리면서 연패에 빠졌다. 5연패 기간 동안 김재윤은 3경기 2패 평균자책 18.00을 기록했고 오승환 역시 3경기 2패 평균자책 36.00으로 부진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전반기를 마쳤고 삼성은 올스타 휴시긱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기존 필승조를 꺼내는 대신 황동재를 활용해 경기를 끝내며 바뀐 마운드 운용을 선보였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삼성은 불펜 투수의 체력을 하루 더 아낄 수 있었고 황동재의 가능성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달라진 삼성을 보여주고자하는 의지가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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