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엔 선배가 많았는데…” 류현진의 라떼 올스타전, ERA 5.91이었다…12년만에 느낀 ‘짜릿한 축제’[MD인천]

입력
2024.07.06 22:30


2024년 7월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올스타전'. 한화 류현진이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인천=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옛날엔 선배가 많았는데…”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KBO 올스타전을 앞두고 만난 류현진(37, 한화 이글스)는 갑자기 이렇게 얘기했다. 류현진도 ‘라떼야구’를 말할 정도로 세월이 빠르다. 12년만에 돌아온 KBO리그는 하나부터 열까지 많이 바뀌었다. 올스타전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었다.


2024년 7월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올스타전'. 나눔 올스타 류현진이 선발로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인천=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류현진은 “옛날엔 선배가 많았다. 이젠 내 위에 선배가 몇 명 안 보인다”라면서 “준비한 퍼포먼스는 없다”라고 했다. 류현진이 나갔던 ‘옛날’ 올스타전에는 요즘처럼 개개인의 퍼포만스 시간이 길게 주어지지도 않았고, 적극적으로 하지도 않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젠 개개인의 개성시대다. MZ 올스타들은 판이 깔리자 끼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그래도 류현진은 류현진이었다. “전력투구는 못할 것 같고요. 그래도 실점 없이 막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아무래도 후반기 등판을 바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한 눈에 봐도 100%가 아닌, 힘을 빼고 살살 던지는 게 보일 정도였다.

1회 마운드에 올라 구자욱을 슬라이더로 유격수 뜬공, 정수빈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양의지를 슬라이더로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패스트볼은 134km까지 딱 하나였고, 대부분 슬라이더였다. 커브는 2개를 섞었다.

그렇게 12구만에 1이닝 무실점으로 임무를 소화했다. 우수투수상을 받아 300만원의 짭짤한 수입도 있었다. 정말 별 다른 퍼포먼스가 없었던 류현진은 2회부터 후배들의 재롱잔치를 바라보며 모처럼 편하게 웃고 즐겼다.

류현진의 12년만의 KBO 올스타전이 막을 내렸다. 알고 보니, 류현진은 이날을 제외하고 KBO 올스타전 통산 6경기서 10⅔이닝 7자책, 평균자책점 5.91이었다. 이날 1이닝 무실점으로 올스타전 통산 7경기서 평균자책점 5.40을 마크했다. 올스타전 통산 첫 승리투수의 기쁨도 맛봤다.


2024년 7월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올스타전'. 나눔 올스타 류현진이 우수 투수상을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기 후 류현진은 "12년만에 돌아왔는데 이렇게 좋은 상까지 받을 수 있어 뜻 깊고 기쁘다. 전력투구는 아니었지만 박동원 포수의 좋은 리드 덕에 운좋게 무실점으로 막은 것 같다. 오랜만에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이제부터는 후반기를 위해 철저히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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