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감독 "알칸타라, 너무 많은 걸 해준 선수...더 도와주지 못해 미안해" [IS 잠실]

입력
2024.07.04 16:40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 두산경기. 두산 선발 알칸타라가 2회 대량 실점한뒤 이닝을 마치고 들어오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1년 반 동안 두산 베어스에 있으면서 너무 많은 걸 해준 선수다. 고마웠고, 내가 더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이해해 달라고 전했다."

두산 베어스가 오랜 시간 함께 했던 라울 알칸타라(32)와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은 4일 알칸타라의 웨이버 공시와 함께 외국인 투수 조던 발라조빅(26)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25만 달러.

누구보다 믿고 써 왔던 알칸타라와 이별이기에 결정의 무게가 크다. 지난 2019년 KT 위즈와 계약해 KBO리그를 처음 찾았던 알칸타라는 2020년 20승 2패로 두산 마운드를 이끌었다.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두산에 돌아온 지난해에도 13승 9패로 마운드를 지켰다. 하지만 올해 팔꿈치 통증으로 장기간 이탈했고, 복귀 후에는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지난 3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 등판했으나 2이닝 6실점. 결국 두산이 결단을 내렸다.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 두산경기. 두산 선발 알칸타라가 2회 대량 실점한뒤 아쉬워 하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이승엽 두산 감독은 4일 잠실 롯데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날 2시 알칸타라와 진행한 면담에 대해 전했다. 이 감독은 "오늘 알칸타라와 이야기를 나눴다. 팀 사정상 우리가 이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전했다. 선수 본인도 충분히 이해한다고 해줬다"며 "1년 반 동안 두산에 있으면서 너무 많은 걸 해준 선수다. 그에게 '고마워고, 내가 더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 이해해달라'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승엽 감독은 "알칸타라가 부상당하고 이탈한 시간이 길어지면서 새 외국인 선수 준비는 해 왔다. 언젠가는 바꿔야 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복귀하고도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면서 조금씩 그 생각이 더 강해졌다. 어제(3일) 경기를 보고 '결정해야 하겠다'고생각했다"고 했다.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 두산경기. 롯데 전준우가 알칸타라에게 홈런을 친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이승엽 감독은 "우리 팀에는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 2020년 20승, 지난해 13승을 한 투수다. 하루 이틀 고민한 게 아니다"라며 "복귀 후 일곱 번을 등판하면서 회복 기미가 잘 보이지 않았다. 3일 경기에서도 최고 154㎞/h를 찍었지만, 상대에게 난타 당했다. 구속이 문제였다면 회복을 기다렸을텐데 정상 구속에서도 맞는 걸 보며 힘들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새로 영입한 발라조빅은 알칸타라와 달리 아직 20대 중반인 젊은 투수다. 마이너리그 통산 138경기 중 83경기에 선발로 나왔고 올 시즌엔 마이너리그 24경기 중 1차례만 선발로 나왔다. 선발 경험이 적지만 구위는 최고 구속 156㎞/h로 확실하다.

두산과 계약한 조던 발라조빅. 사진=게티이미지


이승엽 감독은 "올 시즌 긴 이닝을 소화한 투수는 아니다. 그래도 그 전까지는 계속 선발로 뛰어 본 경험이 있다. 아주 젊고, 구속도 빠른데 변화구도 좋은 커브가 있다고 한다. 좋은 구위를 보여준다면 아주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좋은 대우를 받고 오는 것도 아닌데, 선발로 뛰겠다는 의지 하나만으로 한국에 오는 것이다. 그런 (간절한) 마음이라면 우리와 함께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빨리 팀에 합류해 적응하고, 남은 시간 좋은 결과를 내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한편 전날 알칸타라의 부진으로 불펜 투수를 총동원했던 두산은 전반기 최종전인 4일엔 필승조 최지강을 제외한 불펜 전원이 대기해 마지막 총력전을 준비한다. 최지강은 1과 3분의 2이닝 34구를 던진 바 있다. 1과 3분의 2이닝 30구의 마무리 김택연은 하루 더 대기한다.

이승엽 감독은 "오늘 지강이는 쉰다"며 "택연이는 세이브 상황이 된다면 1이닝 정도 맡길 생각이다. 나머지는 모두 대기한다. 오늘 경기가 끝나면 나흘을 쉰다. 불펜진이 많이 지쳤지만, 오늘 하루는 승부를 볼 수 있을 때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은 던진다"고 예고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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