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승' 요키시, 두 번째 테스트서도 143km 쾅…하지만 실력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타자 "경기 외적인 것도 고려" [MD잠실]

입력
2024.07.03 16:36


키움 히어로즈 시절의 에릭 요키시./마이데일리




2024년 7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생각에 잠겨있다./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베스트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에릭 요키시는 3일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두 번째 테스트를 진행했다. 라이브피칭으로 진행된 이번 테스트에서 요키시는 총 45구를 뿌렸고, 최고 구속 143km를 마크했다. 지난달 30일 첫 번째 테스트(라이브피칭)에서도 45구와 143km를 기록했던 것과 같았다.

두산은 현재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과 관련해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올 시즌을 비롯해 3시즌 동안 총 43경기에 등판해 23승 10패 평균자책점 2.98로 활약하고 있던 브랜든 와델이 지난달 2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이닝 1실점(1자책)을 기록하던 중 어깨에 통증을 호소, 24일 1군에서 말소됐다. 현재 브랜든의 회복세는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휴식 기간과 1군 마운드로 돌아오기 위한 빌드업을 고려하면 6~7주의 시간이 필요한 상황. 이에 두산이 단기 외인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

일단 후보는 두 명. 지난 2019시즌부터 5년 동안 키움 히어로즈에 몸담으며 130경기에 등판해 56승 36패 평균자책점 2.86의 성적을 남긴 에릭 요키시와 최근 SSG 랜더스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대체 선수로 KBO리그 무대를 밟았던 시라카와 케이쇼가 있다. 시라카와는 6주 동안 5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의 성적을 남겼다. 1⅓이닝 만에 무려 7피안타 3볼넷 8실점(7자책)으로 폭격을 당했던 롯데 자이언츠전을 제외하면 평균자책점은 2.49로 낮아진다.

한시가 급한 상황이지만, 두산은 서두르지 않고 있다. 짧은 기간 어떤 선수가 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 때문이다. 일단 두 선수의 장단점은 확실하다. 요키시는 KBO리그 경험이 풍부하지만,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키움을 떠난 이후 실전 감각이 눈에 띄게 떨어져 있다는 점. 시라카와는 롯데전을 제외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으나, 상대 타선이 두 바퀴 이상을 돌았을 때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2024년 6월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키움 히어로즈 시절의 에릭 요키시./마이데일리




2024년 6월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SSG 선발투수 시라카와가 투구를 마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이승엽 감독은 지난 2일 잠실 롯데전에 앞서 요키시에 대한 질문에 "(테스트에서) 나쁘지 않았다고 들었다. 작년 키움을 떠난 뒤 팀이 없었기 때문에 실전 감각이 부족하다. 센터에서 혼자 운동을 했는데, 그게 문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부상도 허벅지 근육 쪽이었다. 때문에 몸 상태와 공을 던지는 쪽에서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령탑은 "일단 조금 봐야 할 것 같다. 시라카와도 나온 상황이기 때문에 이야기를 한번 해봐야 할 것 같다. 6주의 단기 선수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종합해서 신중하게 판단을 해야 한다. 요키시도 5년 동안 KBO리그에서 던졌고, 시라카와도 대여섯 번을 던졌다. 실전 감각을 비롯해 한국 야구를 이해하는데 충분한 시간을 경험했기 때문에 그렇게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시라카와의 웨이버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더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요키시가 두 번째 라이브피칭을 마무리한 가운데 이승엽 감독은 어떻게 보고를 받았을까. 사령탑은 3일 잠실 롯데전에 앞서 "나쁘지 않았다고 들었다. 첫 투구와 비슷하게 괜찮다고 하더라"며 최고 구속이 143km가 나온 것에 대해서는 "90%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요키시가 원래부터 150km 이상을 던지는 선수가 아니다. 공의 움직임과 제구력으로 승부를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베스트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1년 동안 팀이 없었기 때문에 타자와 대결하는 경험이 많지 않은 것이 우려스럽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제구가 좋은 투수이기 때문에 ABS에 대한 적응, 투구수에 대한 문제에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양새였다. 이승엽 감독은 "투구수는 요키시 본인이 괜찮다고 하더라"며 ABS에 대해서는 "구장에 따라 조금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충분히 ABS를 이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단 이승엽 감독은 최대한 신중하게 판단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요키시가 시라카와보다 더 매력적인 카드라고 하더라도, 비자 발급으로 인해 시간이 소요되는 것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의 에릭 요키시./마이데일리




이승엽 감독은 "일단 비자 문제도 있다. 6주 동안 사용을 해야 하는데, 6번을 등판하느냐 비자가 늦게 나왔을 때는 4~5번을 쓸 것이냐도 생각을 해야 한다. 그리고 웨이버 과정에서 하위 팀들이 지명을 하는 일이 있을 수도 있다"며 "일단 경기 외적 문제들도 조금 지켜보면서 이번주까지는 신중하게 고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깨 통증을 호소해 1군에서 말소가 돼 있는 브랜든의 회복세는 좋다. 이승엽 감독은 "브랜든의 회복은 빠른 편이다. 원래 3주 뒤에 재검을 받기로 했는데, 본인이 상태가 좋다고 해서 더 빨리 검진을 받는다. 오늘 팀 닥터가 온다고 하니, 상태를 보고 다시 날짜를 잡아볼 것이다. 일단 회복은 빠르다"고 덧붙였다. 두산의 고민이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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