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키시 두 번째 테스트, 이승엽 반응은? "괜찮았지만 우려도 있어…브랜든 빨리 검사받고 싶다고" [잠실 현장]

입력
2024.07.03 18:45
외국인 선발투수 에릭 요키시가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던 시절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그래서 신중하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를 앞두고 두 번째 입단 테스트를 진행한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에 관해 입을 열었다.

두산은 최근 외인 선발투수 한 명을 잃었다. 브랜든 와델이 지난달 2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다 몸에 이상을 호소했다. 이튿날 정밀 검진 결과 왼쪽 어깨 견갑하근 부분 손상 진단이 나왔다. 약 3주 후 재검진을 실시하기로 했다.

두산은 올해 리그에 도입된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 제도를 활용하기로 했다. 한국 무대 유경험자인 요키시에게 연락을 취했다. 요키시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활약했다. 5시즌 동안 130경기 773⅓이닝서 56승36패 평균자책점 2.85로 호투했다. 지난 시즌 도중 왼쪽 내전근 부분 파열 부상이 생겨 키움을 떠났다. 이후 소속팀 없이 홀로 재활 및 훈련을 진행해왔다.

요키시는 지난달 30일 오전 두산의 2군 퓨처스팀 구장인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입단 테스트에 임했다. 이어 3일 오전 베어스파크에서 한 차례 더 테스트를 진행했다. 두 번째 라이브 피칭서 요키시는 총 45개의 공을 던졌고, 패스트볼 최고 구속 143km/h를 기록했다.

이승엽 감독은 "나쁘지 않았다고, 지난번과 비슷하다고 한다. 괜찮았던 것 같다"며 "그 정도 구속이면 구위도 거의 90% 이상이지 않을까 싶다. 요키시는 원래 150km/h의 강속구를 던지는 선수가 아니었다. 좌우 공의 움직임이나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투수였기 때문에 지금이 최고 컨디션에 가깝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외국인 선발투수 에릭 요키시가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던 시절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다. 이 감독은 "1년 동안 소속팀이 없었다. 상대와 대결하는 경기는 많이 하지 않았을 텐데 그 부분은 우려스럽다. (단기 대체 외인이라) 6주밖에 쓰지 못하는 상황이라 고민된다"며 "비자 발급 문제도 생각해야 한다. 6주 동안 6번을 쓸 수 있는지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요키시가 뛰었을 때와 달리 올해 리그엔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가 적용되고 있다. 이 감독은 "ABS가 들어오며 존이 조금 더 넓어진 느낌이다. 상하 공을 잘 잡아준다. 경기장에 따라 다르겠지만 요키시도 충분히 ABS를 잘 활용하지 않을까 싶다"고 짚었다. 투구 수 역시 올려야 한다. 이 감독은 "선수 본인은 괜찮다고 한다. 여러 가지 봐야 할 게 많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후보도 있다. 시라카와 케이쇼다. 시라카와는 지난 5월 말 SSG 랜더스와 7월 4일까지 총액 180만엔(약 1500만원)에 단기 계약을 맺었다. SSG는 외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왼쪽 내복사근 손상 진단을 받자 시라카와를 영입했다. 시라카와는 일본프로야구(NPB) 경력은 없지만 독립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던 선수다.

KBO리그에도 연착륙했다. 5경기 23이닝서 2승2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다. 지난달 7일 롯데 자이언츠전서 1⅓이닝 8실점(7자책점)으로 부진했던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경기에선 모두 호투했다. 롯데전을 빼고 계산할 경우 시라카와의 평균자책점은 2.42까지 떨어진다. SSG는 마지막까지 엘리아스와 시라카와를 놓고 고민하다 결국 엘리아스를 택했다. 시라카와의 웨이버 공시를 결정했다.

SSG 랜더스 대체 외국인선수였던 선발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은 공개적으로 시라카와에 대한 관심을 표했다. 각 구단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웨이버 공시 시점의 팀 순위 역순으로 시라카와를 지명할 수 있다. 지난 2일까지 두산은 리그 4위로, 5위인 시라카와의 원소속팀 SSG를 제외하고 역순으로 따지면 여섯 번째 순서에 해당했다. 또한 NPB에 진출하는 것이 꿈인 시라카와가 한국에 잔류하고 싶어 하는지도 중요한 요소다.

이 감독은 "시라카와 측과 교감을 나눈 것은 전혀 없다. 언론을 통해 (SSG에서) 고별식을 치렀다는 것만 봤다. 공 던지는 것을 보니 구위가 나쁘지 않더라"며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한 번도 던져보지 않았다고 하는데, 한국 리그를 6주 동안 경험해 이해도는 충분하다고 본다. 예행연습은 잘 돼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보다 지명 순서가 빠른 팀에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 내일(4일)까지는 여러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간단하게 기록이나 구위 등만 체크할 것이 아니라 더 세밀하게 봐야 한다. 상의를 많이 해야 할 듯하다. 신중하게 선택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브랜든의 상태는 어떨까. 이 감독은 "생각보다 회복 속도가 빠르다. 브랜든은 (부상 후) 3주 뒤 재검진이었는데, 본인이 몸 상태가 좋으니 더 빨리 검사하고 싶다고 한다"며 "오늘(3일) 팀 닥터가 오신다. 상태를 한 번 보고 다시 (재검) 날짜를 잡지 않을까 싶다. 예상보다는 빠른 편이다"고 설명했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선발투수 브랜든 와델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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