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로 맞이한 첫 여름, KT 강백호가 그래도 “감사하다”라고 하는 이유

입력
2024.07.02 12:35
수정
2024.07.02 12:35




지난 6월30일 열린 더블헤더 2차전에서 9회 등판해 팀의 2-1 승리를 지켰던 KT 마무리 박영현은 자신보다는 포수 강백호에게 공을 돌렸다.

박영현은 “강백호 형을 믿었다. 백호 형이 ‘던지고 싶은대로 던지라’고 했고 나도 ‘형을 믿고 있다’며 사인대로 던진다고 했다. 사인도 백호 형이 잘 내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연신 “백호 형이 잘 리드해줘서 이겨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영현이 리드를 잡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강백호의 공이 컸다. 8회 1-1의 균형을 깨는 홈런을 친 선수도 강백호였다. 박영현은 타자 강백호보다 포수 강백호에게 고마움이 더 컸다.

강백호는 올해 종종 포수 마스크를 쓴다. 프로 입단 전 아마추어 시절에도 포수와 투수를 함께 겸했다.

데뷔 후에는 야수로서의 역할에만 집중했는데 올시즌에는 포수로도 뛰게 됐다. 주전 포수 장성우의 체력 안배가 필요했고 그의 뒤를 받칠 백업 포수감이 마땅치 않아 고민하던 이강철 KT 감독은 강백호에게 포수를 맡겼다. 외야 수비에서 종종 고개를 숙였던 강백호도 포수로서 다시 본인의 재능을 드러내는 중이다. 투수들도 강백호와 호흡 후 고마움을 종종 표한다.

그리고 강백호는 이제 본격적인 여름을 맞이한다. 여름은 프로야구 선수들이 가장 체력 관리에 관심을 기울이는 계절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포수는 체력 소모가 많다. 무거운 포수 장비를 차고 홈 플레이트에 앉아 경기를 치러야하기 때문이다.

강백호도 아마추어 시절 이후 오랜만에 프로 무대에서 포수로 여름을 맞이했다.

체력 관리에 대해 강백호는 “딱히 하고 있는 건 없다”라며 “일주일에 한 번, 두 번 정도 포수로 나가다 보니까 부담감은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사명감에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을 한다”고 했다.

강백호는 자신의 체력보다는 팀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내가 지난 2년 동안 못 했기 때문에 나갈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만 하고 있어서 체력적으로는 걱정 없다”고 안심시켰다.

그렇다고 해서 힘들지 않은 건 아니다. 강백호는 “엄청 힘들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할 일도 많고 투수들도 많이 신경써야한다”며 포수로서의 고충을 털어놨다.

동시에 선배 장성우를 향한 존경심이 절로 커진다. 강백호는 “성우 형을 엄청 ‘리스펙트(respect)’하고 있다. 많이 배우려고도 하고 성우 형도 많이 알려주시려고 한다”고 했다. 이강철 감독도 강백호에게 “편안히 하라”며 안정감을 준다. 강백호는 “투수들도 나를 많이 믿고 따라줘서 너무 감사하다. 그거에 맞게 내가 공부하고 더 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제는 포수로서의 기쁨도 느끼고 있다. 그는 “포수를 해서 신났다기보다는 투수들이 잘 따라와서 좋은 성적이 나면 내가 잘한 것보다 그게 더 기쁘더라”며 “그러다보니 (신나 보이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나 싶다. 저희 팀 투수들이 잘 던지는 게 좋다”고 했다.

타격에서도 마운드에 적극적인 지원을 할 생각이다. 강백호의 올시즌 목표는 30홈런이다. 강백호는 프로 데뷔 첫해인 2018년 29홈런으로 30홈런에 하나 못 미친 기록을 냈다.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기도 하다. 그런데 올해에는 전반기에 이미 22홈런을 달성했다. 더욱 의욕이 솟는다.

강백호는 “원래 목표를 잘 말은 안 하는데 30홈런을 목표로 가지고 있다”라며 “개수를 떠나서 저의 최다 홈런 개수만 좀 경신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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