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게 말하려다" 감독도 겨우 참았다…나균안은 어쩌다 구단 징계 대상자가 됐나

입력
2024.06.27 13:11
 나균안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사직, 윤욱재 기자] "강하게 이야기를 할까 했지만…"

롯데 우완투수 나균안(26)이 이번엔 허술한 자기 관리로 도마 위에 올랐다. 나균안은 지난 24일 지인과 술자리를 가졌고 목격담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일파만파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단순히 술자리를 가졌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논란이 된 것은 아니었다. 나균안은 이미 25일 사직 KIA전에 선발투수로 예고된 상태였다. 선발 등판 전날에 음주를 한 사실이 들통나면서 프로 의식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설상가상 등판 내용도 '최악'이었다. 나균안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난타를 당했고 그 결과는 1⅔이닝 7피안타 6사사구 8실점으로 처참했다.

더구나 나균안은 스프링캠프 기간 도중 불륜설이 제기되면서 사생활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럼에도 시즌 도중에, 그것도 선발 등판 전날에 무책임한 행동을 보였으니 팬들의 분노는 커질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나균안이 1⅔이닝 만에 강판을 당하자 사직구장에 모인 팬들은 일제히 야유를 보내며 실망감을 강하게 표출하기도 했다.

사령탑도 겨우 화를 참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구단 규정이 있다. 구단에서 회의하고 조치를 내릴 것 같다. 그냥 넘어갈 일은 아니다. 구단에 맡겼다"라면서 "강하게 이야기를 할까 생각했지만 구단에 맡기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나균안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 ⓒ롯데 자이언츠

감독 입장에서는 충분히 화가 날만한 상황. 김태형 감독은 개막 전부터 일찌감치 나균안을 4선발로 점찍었고 꾸준히 등판 기회를 부여했다. 나균안이 부진한 투구를 이어갔음에도 신뢰는 변함이 없었다. 한 차례 2군을 다녀오기도 했지만 그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그런데 정작 선수는 감독의 믿음에 '배반'하는 행위를 했으니 이제 그 믿음은 산산조각이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태형 감독의 말처럼 이미 롯데 구단은 나균안에게 자체 징계를 내릴 방침을 세운 터. 곧 구단에서 징계위원회를 열어 처벌 수위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이제는 시그널을 줘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전했다.

나균안은 어쩌다 '사면초가'에 몰린 것일까. 본인이 자초한 일이다. 지난 해만 해도 '인간승리'의 주인공으로 주목을 받았던 선수다.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해 성공을 거두기까지 눈물 겨운 스토리가 있었고 팬들은 나균안의 성공에 환호했다.

지난 해 23경기에 나와 130⅓이닝을 던져 6승 8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하며 롯데의 차기 토종 에이스로 각광을 받은 나균안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도 발탁돼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승승장구했다. 올해는 그의 야구 인생이 완전히 꽃을 피우는 시기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올 시즌 14경기에서 60⅔이닝을 던져 2승 7패 평균자책점 9.05로 무너진 그는 자기 관리 실패로 프로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냉철한 자기 반성이 필요한 때다. 나균안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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