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터지면 같이 침체되고" 휩쓸리듯 퍼펙트게임 당할 뻔했다…삼성 또 5연승 징크스

입력
2024.06.26 11:00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25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긴 연승과 연패가 반복되는 것보다 2승 1패를 꾸준히 쌓는 편이 낫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 외야수 윤정빈은 25일 퍼펙트게임 희생양이 될 뻔한 팀을 구했다. 9회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안타를 기록해 LG 케이시 켈리의 KBO리그 역대 최초 퍼펙트게임 도전을 막아섰다.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다시 한 번 6연승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평균자책점 뒤에서 2위였던 '왕년의 에이스'에게 퍼펙트게임을 당할 뻔할 만큼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박진만 감독이 경계한 '분위기 타는 야구'가 이번에는 안 좋은 쪽으로 나타났다.

4연패 뒤 5연승, 다시 4연패 뒤 5연승, 그리고 3연패 뒤 5연승. 삼성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3일까지 한 달 동안 연패와 연승을 거듭하고 있었다.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를 앞두고 박진만 감독은 "경기는 선수들이 하는 건데, 우리 팀 분위기가 그런 면은 있다. 한 선수가 터져주면 옆에 있는 젊은 선수들도 분위기에 휩쓸려서 확 터지고, 안 터지면 같이 침체되고 그런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한 번에 연승하고 다시 연패하는 것보다 업다운 없이 꾸준하게 가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뜨겁게 불타고 차게 식는 야구보다, 은근하게 오래 가는 열기가 낫다는 얘기다. 그런데 25일 경기에서 삼성 타선은 8회까지 안타는커녕 4사구나 실책에 의한 출루조차 없었을 만큼 식어있었다.

25일 LG 선발 케이시 켈리는 8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와 4사구도 내주지 않고 마운드를 지켰다. 삼성은 퍼펙트 위기에 몰렸다가 9회 터진 선두타자 윤정빈의 중전안타로 KBO리그 역대 최초 대기록의 희생양이 되는 일을 피했다. 그러나 다음 타자 강민호가 3루수 병살타를 치고, 대타로 나선 김헌곤의 우중간 타구도 우익수 뜬공이 되면서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0-4 완패였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곽혜미 기자

삼성은 김지찬(중견수)-이재현(유격수)-구자욱(좌익수)-데이비드 맥키넌(1루수)-김영웅(3루수)-박병호(지명타자)-윤정빈(우익수)-강민호(포수)-안주형(2루수) 순서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올스타 2루수 류지혁이 빠진, 완전체는 아닌 라인업이었지만 삼성은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5연승 기간 팀 타율 0.276, OPS 0.919로 꽤 괜찮은 공격력을 자랑했다.

연승 기간 김지찬은 타율 0.333을 기록했다. 김영웅은 타율 0.381의 고타율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안타 8개 가운데 2루타가 2개 홈런이 2개로 안타의 절반이 장타였다. 데이비드 맥키넌은 더블헤더 2경기에 걸쳐 8타수 4안타 8타점으로 해결사 몫을 100% 해냈다. 박병호는 7타수 3안타 5볼넷으로 선구안이 살아있었고, 윤정빈도 14타수 4안타 2홈런으로 하위타순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을 보였다.

그런데도 25일 경기에서는 모두가 결과를 내지 못했다. 몇 차례 호수비에 막히는 장면도 있었으나 그전에 위협적인 타구가 많지 않았다. 삼진아웃은 단 3번이었다. 24개의 아웃카운트가 타구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대부분 잠실구장에서는 평범한 뜬공이었다. 이날 삼성은 뜬공 10개, 땅볼 11개(병살타 1개), 삼진 3개, 직선타 1개를 기록했다.

날카로운 타구를 날린 선수는 9번타자 안주형 정도였다. 안주형은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켈리의 초구를 공략했지만 1루수 직선타가 됐다. 무릎 쪽 낮은 궤적으로 날아간 타구를 LG 1루수 오스틴 딘이 잘 처리했다. 행운의 안타마저 없었다. 7회 2사 후 구자욱의 타구가 LG 유격수 구본혁의 머리 위로 날아가는 행운의 안타가 될 뻔했는데, 구본혁이 침착하게 잡아내면서 켈리의 퍼펙트 행진이 계속됐다.

타선이 꽉 막힌 삼성은 25일 0-4 패배로 또 한번 6연승을 앞에 두고 패배를 맛봤다. 이제는 연패에 빠지지 않는 일이 중요해졌다. 박진만 감독은 "긴 연승 연패보다 2승 1패를 계속 하는 게 좋다"고 했다. 삼성은 26일 코너 시볼드를 내세워 설욕을 노린다. LG 선발투수는 디트릭 엔스다.코너 시볼드 ⓒ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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