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트 대라고” 스리번트 시도 후 볼넷, 득점까지 올린 정훈과 눈 마주치고 웃음…김태형 롯데 감독이 밝힌 이야기[스경X비하인드]

입력
2024.06.26 06:00


지난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 키움의 경기에서는 한 장면이 화제가 됐다.

6회초 롯데에게 득점 기회가 왔다. 손호영이 볼넷, 나승엽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1·2루를 채웠다.

그리고 정훈이 타석에 섰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재미있는 장면이 나왔다. 정훈은 스리번트를 시도하다가 결국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볼넷으로 걸어가기까지의 과정에서 김태형 롯데 감독과 고영민 주루코치, 그리고 정훈까지 서로 사인이 혼선을 빚는 상황이 벌어졌다. 정훈은 배트를 들고 우물쭈물하다가 결국 6구째 직구를 골라내면서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박승욱의 적시타로 나승엽이 홈인했고 3루로 달려간 정훈은 대주자 이선우로 교체됐다. 이어 대타 이정훈의 중전 안타 때 정훈이 남겨둔 대주자 이선우가 홈인하며 추가 득점을 냈다.

교체돼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정훈은 김태형 감독과 서로 눈이 마주친 뒤 웃음을 참지 못했고 이 장면이 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나왔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25일 사직 KIA전을 앞두고 당시의 상황에 대해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나는 볼카운트가 1S-3B인줄 알았다. 2스트라이크인 걸 몰랐다. 그래서 ‘미리 나와 있으라’고 이야기를 한 것이다. 나중에 봤더니 2스트라이크더라”라고 했다.

당시에는 어리둥절한 고영민 코치와 정훈을 보면서 김 감독도 답답했다.

그리고 정훈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순간 자신이 착각했다는 것을 알았다. 김 감독은 정훈에게 그 사실을 말했고 그래서 둘이 눈이 마주치자 웃음을 참지 못한 것이다. 롯데는 6회에만 5득점을 내며 이날 10-2로 승리했다. 감독 경력이 오래된 김 감독이지만 그 역시도 착각할 때가 있다. 김 감독은 “한 번 씩 그런다”라며 웃었다.

잠시 우왕좌왕했던 정훈이지만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하는 중이다. 시즌을 준비할 때에는 1루 자원으로 시작했으나 이제는 멀티 플레이어로 활약 중이다. 2루, 3루는 물론 외야 수비까지 소화가 모두 가능하다.

25일 사직 KIA전에서도 경기 초반 승기를 내준 것 같던 경기를 따라잡게 한 것도 정훈의 활약 덕분이었다. 정훈은 9-14로 쫓아가던 6회 2사 1·3루에서 홈런을 쏘아올렸다. KIA 김도현을 상대로 3구째 128㎞짜리 커브를 받아쳤고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9호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롯데는 2점차까지 좁혔고 결국 역전까지 성공했다. 연장 12회 접전 끝에 15-15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정훈은 이날 5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패배를 막았다.

Advertisement
스포키톡 새로고침
로그인 후 스포키톡을 남길 수 있어요!
첫 번째 스포키톡을 남겨주세요.
이미지 실시간 인기 키워드
  • 뮌헨 무승부
  • 오현규 멀티골
  • 레이예스 200안타
  • 팔머 전반 4골
  • KT 5위 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