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8.08→9.05' 국가대표 투수가 어쩌다…이례적 '야유'까지 쏟아진 사직, 나균안 7피안타 6볼넷 8실점 '최악투' [MD부산]

입력
2024.06.25 19:50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롯데 자이언츠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이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남겼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8.08을 기록 중이던 평균자책점이 9.05까지 대폭 치솟았다.

나균안은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9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1⅔이닝 동안 투구수 83구, 7피안타(1피홈런) 6볼넷 2탈삼진 8실점(8자책)을 기록했다.

나균안은 롯데를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포지션 전향의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의 선택을 받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포수마스크를 썼던 나균안은 타격에서 꽃을 피우지 못한 것을 비롯해 2020시즌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투수로 포지션을 전향했다. 나균안은 전향 첫 시즌, 단 한 번도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했으나, 2군에서 15경기에 등판해 3승 4패 평균자책점 3.29로 가능성을 남겼고, 이듬해 처음으로 1군 마운드에 섰다.

투수로 데뷔 시즌을 치르게 된 나균안은 23경기(7선발)에 등판해 1승 1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6.41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며 값진 경험치를 쌓았고, 이듬해에는 39경기(13선발)에서 3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8로 눈에 띄게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나균안은 지난해 4월 5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34로 생애 첫 월간 MVP 타이틀을 손에 넣는 등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6승 8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정점'을 찍었다.

나균안은 지난해 훌륭한 활약을 바탕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승선했고, 조별리그 3차전이었던 태국전에 나서 4이닝 동안 4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는 등 한국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에 큰 힘을 보탰고, 병역 혜택까지 받는 기염을 토했다. 그런데 올해 나균안에게서는 지난해의 모습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올 시즌에 앞서 사생활 문제로 한차례 홍역을 치렀던 나균안은 시범경기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4.32로 부진한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좋지 않은 흐름은 정규 시즌으로도 이어졌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은 시즌 첫 등판에서 KIA를 상대로 5이닝 동안 1개의 홈런을 포함해 무려 7피안타 4사사구 6실점(3자책)으로 부진했다. 이후 두 번째 등판에서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6이닝 동안 무려 10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 투구를 뽐내며 안정을 찾는 것으로 보였는데, 이후 업-다운을 거듭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5월에는 단 한 번도 5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는 등 3패 평균자책점 13.50으로 바닥을 찍었다. 이에 사령탑은 김태형 감독은 나균안이 한차례 정비를 할 수 있도록 2군으로 내려보냈다.

하지만 드라마틱한 반전은 없었다. 나균안은 지난 1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이닝 4실점(4자책)의 결과를 남겼지만, 경기 내용은 썩 매끄럽지 않았다. 그리고 직전 등판(19일)이었던 KT 위즈를 상대로도 5이닝 4실점을 기록한 끝에 시즌 2승째를 수확했으나, 오히려 투구 내용은 더 불안했다. 가뜩이나 찰리 반즈가 아직까지 마운드로 돌아오지 못했고, 박세웅이 거듭 부진하고 있는 가운데 호투가 절실했던 나균안의 투구는 올 시즌 최악이었다.

나균안은 1회 시작부터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볼넷을 내주며 경기를 출발하더니, 후속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2구째 139km 커터를 공략당해 우월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문제는 이게 시작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나균안은 김도영을 시작으로 최형우, 이우성에게 세 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두 점을 더 내주게 됐다. 이후 최원준과 한준수를 범타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박찬호에게도 적시타를 내주며 실점은 어느새 5점까지 올라갔다.

5점을 헌납한 뒤에도 나균안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고, 서건창에게 볼넷을 내주며 자초한 만루 위기에서 소크라테스를 힘겹게 중견수 뜬공으로 묶어내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롯데의 1회초 수비는 무려 26분.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롯데 자이언츠




경기 초반부터 선발 투수가 무너지면서 승기가 기울게 된 가운데 김태형 감독은 계속해서 나균안을 마운드에 내세웠다. 주중 첫 경기부터 많은 투수를 소비할 수 없었던 까닭. 이에 나균안은 2회에도 시작부터 볼넷으로 출발하더니, 이우성과 최원준에게 연거푸 볼넷을 내주며 자초한 만루 위기에서 폭투로 추가 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한준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8점을 헌납, 후속타자 박찬호에게 볼넷을 내준 후에야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에 사직구장에서는 이례적으로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점이 있다면, 나균안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현도훈이 이어지는 2사 1, 2루의 위기에서 서건창을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는 점. 하지만 이날 나균안의 평균자책점은 9.05까지 대폭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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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데는영원하다
    나종덕이 그냥 올해는 올리지.마라 18 5강도 못달 팀인데 차라리 어린애들 선발 테스트나.하자
    3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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