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조화 타선-베테랑 불펜에 힘입어 ‘여름성’ 면모 회복한 삼성, 내친김에 선두 등극까지 넘본다

입력
2024.06.25 10:02
수정
2024.06.25 10:02
프로야구 삼성의 별칭 중에는 ‘여름성’이 있다. 과거 2010년대 초중반 삼성이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통합 우승 4연패를 달성하며 왕조를 구축했던 시절, 시즌 초반만 해도 중하위권에서 처져있다가도 여름만 되면 귀신 같이 경기력이 상승하며 승수를 쌓아 정규리그 1위를 달성했던 것을 두고 만들어진 별칭이다.

삼성이 여름에 유독 강한 이유를 두고 연고지인 대구가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라고 불릴 정도로 가장 무더운 도시기 때문에 삼성 선수들이 무더위에 적응력이 강해 홈에서도 타팀 선수들을 경기력에서 압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삼성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이전에 홈으로 썼던, 왕조를 구축했던 시절의 홈구장인 시민야구장은 인조잔디라 여름엔 그라운드의 온도가 더욱 올라갔다. 이런 시민야구장에서 경기를 하다 타구장으로 원정에 가면 대구에 비해 낮은 기온에 시원하게 느껴 원정에서도 경기력이 좋은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구자욱.


삼성은 ‘여름성’이라는 별칭답게 6월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6월에 치른 20경기에서 13승7패, 승률 0.650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10개 구단 중 승률 1위다. 특히, 지난 21일과 22일 우천취소로 23일 더블헤더로 열렸던 두산과의 주말 3연전을 모조리 쓸어담으며 5연승을 달린 게 컸다.

지난 5월24일부터 4연패, 5연승, 4연패, 5연승, 3연패, 5연승으로 연패와 연승을 반복하던 삼성은 상승주기에 맞물리면서 24일 기준 시즌 전적 43승1무32패로 선두 KIA(45승1무30패)와의 승차를 2경기까지 줄였다. 조금 더 치고 올라가면 선두 등극도 바라볼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선 것이다.

김영웅.


시즌 전 전망만 해도 중하위권에 밑돌 것으로 보였던 삼성이 상위권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은 구자욱, 강민호 등 기존 베테랑에 김영웅, 이재현 등 젊은 선수들이 올 시즌 급성장세를 보이면서 신구조화가 잘 된 덕분이다. 마운드에선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건재한 가운데, 임창민-김재윤-김태훈-오승환으로 이어지는 베테랑 불펜 요원들이 이길 경기를 확실히 지켜주고 있다.

백정현.


삼성은 최근 투타에 걸쳐 전력 보강이 됐다. 선발진에 베테랑 백정현이 합류했고,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도 왼쪽 엄지발가락 타박상으로 잠시 전열에서 이탈했다가 1군에 돌아왔다. 백정현은 지난 23일 더블헤더 2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맥키넌은 더블헤더 2차전에서 5타수 4안타 7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더블헤더 싹쓸이 승리를 혼자서 이끌어냈다.

맥키넌.


맥키넌의 맹타는 더욱 반갑다. 맥키넌은 3~4월까지만 해도 타율 0.369 3홈런 15타점을 기록했다. 장타력이 다소 아쉬웠지만, 고타율에 삼진(12개)보다 볼넷(18개)이 더 많을 정도로 뛰어난 선구안으로 높은 출루율을 보이며 팀 타선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5월 들어 월간 타율이 0.272로 다소 주춤하기 시작한 맥키넌은 6월 들어 1할대 빈공에 허덕였다. 장타력이 떨어지는 맥키넌이 타율까지 곤두박질치자 효용가치가 확 떨어졌다. 교체론이 솔솔 흘러나오기도 했지만, 하루아침에 대안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았다. 삼성 코칭스태프로선 맥키넌이 살아나기를 기다렸는데, 맥키넌은 열흘 간의 조정기간을 거쳐 완벽하게 부활해 돌아왔다.

오승환.


삼성은 25일부터 LG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LG가 42승2무34패로 삼성에 1.5경기 차 뒤진 3위에 위치해 있는 만큼 이번 3연전 결과에 따라 2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며 KIA를 추격하느냐, 다시 2위 자리가 혼전 양상으로 가느냐에 갈릴 것으로 보인다.

시즌 전 평가에 비해 훨씬 탄탄한 전력으로 오랜만에 ‘여름성’ 면모를 회복한 삼성이 내친 김에 선두 등극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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