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레전드급 대기록…하지만 롯데에 온 명장은 걱정이 앞선다, 왜?

입력
2024.06.21 15:11
 손호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윤욱재 기자] 한마디로 드라마 같은 일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다. 롯데가 지난 3월 LG와의 트레이드로 영입한 손호영(30)은 만년 백업을 전전했던 선수이지만 롯데 입단 후 야구 인생의 꽃을 피우며 레전드급 대기록 작성을 멈추지 않고 있다.

올해 45경기에 나와 타율 .329, 출루율 .360, 장타율 .563, OPS .923에 8홈런 34타점 6도루를 기록 중인 손호영은 지난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와의 경기에서 9회초 좌월 동점 솔로홈런을 작렬하면서 30경기 연속 안타라는 대기록까지 수립했다. 역대 연속 경기 안타 최다 기록은 박종호의 39경기. 단일 시즌으로 한정하면 박정태의 31경기가 최다 기록이다. 이제 손호영이 1경기만 더 안타 행진을 이어가면 역대 단일 시즌 연속 경기 최다 기록 타이를 이룬다.

개막 초반만 해도 타선의 집단 슬럼프로 애를 먹었던 롯데는 이제는 최하위를 벗어나 중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는데 만약 손호영의 합류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더구나 현재 주축 타자 전준우가 종아리 부상으로 한 달 넘게 공백기를 가졌다는 점에서 손호영의 존재 가치는 더욱 빛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명장'은 손호영의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지켜보면서도 걱정이 앞선다. 손호영이 앞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졌던 만큼 부상 재발에 대한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예의주시'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손호영이 20일 수원 KT전에서 지명타자로 출전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김태형 감독 ⓒ곽혜미 기자 손호영 ⓒ곽혜미 기자

김태형 롯데 감독은 "손호영이 본인의 가장 좋은 페이스로 경기를 하고 있다"라면서도 "지금 햄스트링 상태가 100%가 아니어서 수비를 나가지 못하고 있다. 그 부분을 염려하고 있다. 지금 부상이 오면 (회복하는데) 길어질 수 있다. 신경이 많이 쓰인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손호영은 올해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서고 있을 정도로 사실상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것이 처음이라 몸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입장이다. 김태형 감독도 "사실 경기를 많이 뛰어본 선수가 아니다"라고 걱정할 정도.

롯데 입장에서는 손호영을 계속 지명타자로 넣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제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복귀에 나선 전준우가 이르면 다음 주중에 열리는 KIA와의 홈 경기에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 김태형 감독은 "현재 전준우의 몸 상태가 80% 정도라고 한다. 괜찮으면 다음 주에 복귀가 가능할 것 같다. 지명타자로 나가면 괜찮을 것"이라고 밝혔다.

과연 실질적인 풀타임 첫 시즌을 치르고 있는 손호영이 앞으로 부상을 피하면서 지금의 타격감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손호영은 당장 21일 고척 키움전에서 31경기 연속 안타라는 대기록에 도전한다. 롯데의 '레전드'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박정태의 대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마침 키움의 덕아웃에는 박정태의 32경기 연속 안타를 저지하는 다이빙 캐치를 했던 홍원기 감독이 앉아 있어 흥미를 더한다. 손호영 ⓒ곽혜미 기자 전준우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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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까치다
    선수들이 LG만 나가면 잘하네
    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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