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만 해도 아무것도 아닌 내가"…하지만 손호영의 끝나지 않은 위대한 도전, '탱크' 박정태 기록이 보인다

입력
2024.06.21 12:23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롯데 자이언츠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내일 깨져도 상관이 없다"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은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8차전 원정 맞대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3월말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손호영은 드디어 야구 인생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이미 LG 트윈스 시절의 성적을 모조리 뛰어넘는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는 중. 손호영의 타격감이 대폭발하기 시작한 것은 4월 중순부터였다. 4월 18일 '친정' LG를 상대로 멀티히트 경기를 펼친 손호영은 5월 3일까지 14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5월 3일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친 뒤 손호영이 햄스트링에 통증을 호소,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빠지게 된 것이었다. 손호영은 약 한 달 가량의 공백을 가진 뒤 6월 2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1군의 부름을 받았는데, 긴 공백은 손호영의 타격감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손호영은 복귀전에서 2루타 두 방을 포함한 멀티히트 2득점을 기록하하며 롯데의 '탈꼴찌'에 큰 힘을 보탰다.

당시 김태형 감독은 "나승엽과 고승민이 자리를 잡아주고 있고, 손호영이 들어온 것이 크다"며 활짝 웃었다. 하지만 손호영은 이런 경험이 낯선 듯했다. 복귀전부터 안타 두 개를 터뜨리며 1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게 된 손호영은 6월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안타 두 개를 친 것은 기쁘긴 한데, 그래서 불안했다. 순리대로라면 안타가 안 나와야 하는데, 두 개가 나오더라. 한 달 동안 부상을 치료받고 왔는데, 오자마자 잘하니 '야구가 이렇게 호락호락한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롯데 자이언츠




그러나 손호영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손호영은 6월 3일 KIA전에서는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등 차곡차곡 기록을 쌓아나갔다. 그리고 지난 19일 경기에서 29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면서 KBO 역대 단독 4위로 올라섰다. KBO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겼지만, 경기가 끝난 뒤 만난 손호영은 "정말 1도 상관이 없다. 내일 깨져도 상관이 없다. 안타를 계속 치고 싶은 것은 팀의 승리를 위해서 치고 싶다는 생각"이라며 "작년까지만 해도 아무것도 아닌 내가 무슨 대기록을 한다부터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손호영에게는 연속 안타 기록보다, 사실상 아들이 출전하는 경기를 처음 '직관'한 부모님의 방문을 더욱 뜻깊게 생각했다. 그는 "본가가 의왕 쪽에 있는데, 그전까지는 부모님을 모시지 못했다. 오지 말라고 했었다. LG 시절 한 번 야구장에 오셨는데, 그때는 마지막에 인사하는 모습만 보셨다. 주전도 아니었고, 나를 보고 싶어서 오셨는데, 다른 선수가 뛰는 모습만 보다가 가시면 부모님 마음이 좋지 않을 것 같았다"면서도 "오늘(19일)은 당연히 스타팅이라 생각해서 오시라고 했다"고 활짝 웃었다.

연속 안타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흔쾌히 인터뷰에 응했던 손호영. 하지만 20일 경기에서 손호영은 네 번째 타석까지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이렇게 기록이 중단되나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손호영의 방망이가 다시 힘을 냈다. 4-6으로 뒤진 9회초 고승민이 천금같은 추격의 솔로홈런을 터뜨리더니, 후속타자로 나선 손호영도 KT의 '마무리' 박영현의 4구째 146km 직구를 힘껏 잡아당겨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로써 손호영은 30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KBO 역대 공동 3위로 올라서며 김재환(現 두산 베어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24년 4월 12일 오후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손호영이 타격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이제 손호영은 '탱크' 박정태의 기록에 도전한다.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박정태는 지난 1999년 5월 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6월 9일 마산 두산전까지 31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KBO 역대 단독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1일 경기에서 손호영이 안타를 생산할 경우 공동 2위로 올라설 수 있고, 롯데 구단을 비롯해 단일 시즌 최장 경기 연속 안타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그리고 32경기 연속 안타를 만들어내면 롯데 구단과 단일 시즌 최장 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새롭게 작성할 수 있다.

KBO 역대 최장 경기 연속 안타는 박종호(前 현대 유니콘스, 삼성 라이온즈)의 39경기다. 하지만 박종호의 경우 2003년 8월 29일 수원 두산전부터 2004년 4월 21일 수원 현대전까지로 2년에 걸쳐 만들어진 기록. 일단 손호영은 단일 시즌 최장 경기 연속 안타에 먼저 도전한다. '트레이드 복덩이'가 이적 첫 시즌부터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이 기록을 얼마나 오래 이어갈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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