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많은 안타를 칠 것이라는 생각은…” 손아섭 6284일간의 기억과 기록, 2505안타머신이 걸어온 길[MD잠실]

입력
2024.06.20 23:30


2024년 6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NC 손아섭이 6회초 2사 후 좌전 안타를 치며 통산 2505안타를 기록, KBO리그 최다안타 신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0-2로 패하며 아쉬워하고 있다./잠실=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이렇게 많은 안타를 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은 못 했다.”

NC 다이노스 간판타자 손아섭(36)이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 1위에 올랐다.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두산 라울 알칸타라의 포크볼을 툭 밀어 좌전안타를 만들었다. 통산 2505안타로 2504안타의 박용택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을 1개 차로 제치고 최다안타 단독 1위가 됐다.


2024년 6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NC 손아섭이 6회초 2사 후 좌전 안타를 치며 통산 2505안타를 기록, KBO리그 최다안타 신기록을 달성했다. 손아섭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잠실=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손아섭 안타일지


데뷔 첫 안타 - 2007년 4월 7일 수원 현대전(롯데 자이언츠 시절)

1000안타 - 2015년 10월 2일 목동 넥센전(롯데 시절)

1500안타 - 2018년 7월 11일 포항 삼성전(롯데 시절)

2000안타 - 2021년 7월 10일 대구 삼성전(롯데 시절)

* 2,000안타 특이사항: 최연소(33세 3개월 22일), 최소경기(2044경기) 기록

* 첫 안타 이후 17년 2개월 13일, 6,284일만의 달성


손아섭은 부산고를 졸업하고 2007년 2차 4라운드 29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 2021년까지 몸 담았다. 데뷔 첫 안타 이후 2007시즌엔 단 1안타도 추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2008년 66안타, 2009년 16안타로 본격적으로 1군에 얼굴을 내밀었다.

손아섭은 경기 후 “데뷔 첫 안타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데뷔 첫 안타는 역전 2루타였다. 그렇게 스타트를 잘 끊어서 지금까지 꾸준하게 올 수 있었다”라고 했다. 2010년 129안타를 시작으로 2011년 144안타, 2012년 158안타, 2013년 172안타, 2014년 175안타, 2015년 141안타, 2016년 186안타, 2017년 193안타, 2018년 182안타, 2019년 151안타, 2020년 190안타, 2021년 173안타를 쳤다.

2021-2022 FA 시장에서 NC와 4년 64억원 계약을 맺었다. 2022년에도 152안타, 2023년 187안타, 그리고 올 시즌 88안타를 기록 중이다. 14년 연속 100안타 이상 쳤고, 170안타 이상을 무려 8시즌이나 기록했다.

손아섭은 “솔직히 (통산 1위까지)생각은 못 했다. 내가 이렇게 많은 안타를 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 했다. 정말 그냥 하루하루, 좀 치열하게 살아왔던 부분들이, 그런 시간이 좀 모이면서 지금 이렇게 대기록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좀 원동력이 됐던 것 같다”라고 했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예민한 성격이다. 올 시즌 초반에도 야구가 안 풀렸다. 손아섭은 “성격 자체가 예민하다. 오히려 그런 부분들이 지금까지 꾸준하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굳이 바꾸려고 하기보다, 그냥 지금처럼 초심만 잃지 않고 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라고 했다.

사상 첫 3000안타는 쳐다보지 않는다. 손아섭은 “아직까지 수치상 너무 많이 남았다. 250안타도 생각을 안 했기 때문에 오히려 이렇게 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뭔가 의식하게 되면 타석에서 밸런스도 무너지고 욕심이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 때문에 특정 숫자를 정해놓기 보다 지금 같은 마음으로 부상 없이 열심히 뛴다면 나중에는 또 그렇게 많은 분이 바라는 그런 수치가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한다. 지금은 그냥 한 경기, 한 경기에 좀 모든 걸 쏟아붓고 싶다”라고 했다.

구단은 손아섭의 KBO 통산 최다안타 1위를 기념하게 위해 많은 이벤트를 준비했다. 임선남 단장이 감사패를 증정했고, 강인권 감독은 꽃 목걸이를 선물했다. 박용택 해설위원과 박건우, 두산 양석환의 축하도 이어졌다. 경기 후에는 두산 이승엽 감독과 라울 알칸타라, 조성환 수비코치 역시 박수를 보냈다.

트로피가 의미 있다. 구단은 “지름 35cm의 쟁반형 트로피로, 구단에서 디자인한 기록달성 기념 엠블럼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교타자라는 의미에서 야구 배트와 소총을 결합해 X자로 교차해 표현. 배트 노브 부분에는 손아섭 배트의 상징인 테이핑과 왕(王)을 표시했다. 엠블럼 상단에는 배팅헬멧 안쪽에 부착해 화제가 된 과녁 표시를 형상화했다. 최고의 타자가 되기 위한 손아섭의 끈기, 노력, 근성의 상징이다”라고 했다.


NC가 손아섭에게 수여한 2505안타 기념 트로피/잠실=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또한, 구단은 “2505 뒤에 +를 추가한 건, 신기록 달성 후 마침표를 찍지 않고 계속해서 본인에 의해 갱신될 숫자임을 의미한다. ‘LEADER’는 최다 안타 기록 보유자라는 의미도 있지만, 팀의 선배 선수, 주장으로서 보여주고 있는 손아섭의 리더십 또한 중의적으로 표현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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