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승 명장이 허리를 숙였다. 역대 6번째 대업에도 겸손함 잃지 않은 김경문 감독 [잠실 현장]

입력
2024.06.11 23:00
900승 기념구와 꽃다발을 든 채은성을 향해 김 감독이 허리를 숙여 답례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먼저 허리를 숙인 채은성을 향한 명장의 겸손한 답례였다.


환호하는 관중을 향해 모자를 벗고 인사하는 김 감독


[잠실=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영광의 순간에도 명장은 선수들을 향해 고개 숙이며 공을 돌렸다. 통산 900승의 대업을 이룬 김경문 감독의 겸손한 모습이다.

한화 이글스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7차전에서 6대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김경문 감독은 KBO리그 역대 6번째로 통산 900승 고지에 올랐다.

지난 2일 한화의 제14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 감독은 4일 수원 KT 위즈전을 시작으로 경기를 지휘했다. KT와의 3연전을 싹쓸이한 한화는 김 감독의 통산 승수를 단숨에 899승으로 끌어 올렸다.

하지만, 홈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3연전에서 2패 1무로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승리하며 마침내 900승 축하 꽃다발을 선수들이 건넬 수 있었다.

승리가 확정되자 김 감독이 코치진 모두와 악수를 한 후 그라운드로 나왔다.

김 감독 앞으로 승리 기념구와 축하 꽃다발을 든 채은성이 걸어와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그러자 김 감독도 채은성과 선수들을 향해 정중하게 허리를 숙이며 고마움을 표했다.

승리가 확장되자 정경배 수석코치를 시작으로 모든 코치진과 악수를 나눈 김 감독


박종태 사장이 그라운드로 내려와 꽃다발과 선물을 건네고 있다.


손혁 단장


잠실구장에서의 900승. 김경문 감독에겐 여러모로 뜻깊은 승리다. 1982년 OB 베어스(현 두산)의 창단 멤버로 1991년 은퇴할 때까지 잠실을 홈으로 썼을 뿐만 아니라, 1998년 OB의 베터리 코치를 시작으로 2004년에는 두산 베어스의 감독을 맡아 2011시즌 중반까지 팀을 지휘했다.

마침 이날 맞상대였던 두산의 사령탑이 이승엽 감독이다. 2008베이징 올림픽 전승 우승 금메달의 신화를 함께 이룬 사제지간이다.

경기 전 김 감독은 이 감독과 그라운드에서 만나 인사했다. 김 감독은 이 감독을 사제지간이 아닌 상대팀 사령탑으로 예우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김 감독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중한 존댓말로 이 감독과 대화를 나눴다.

감독으로 다시 만난 두 사람


한화는 선발 바리아가 6이닝 3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틀어막으며 KBO리그 데뷔 첫 승을 거뒀다.

타선도 활기가 넘쳤다. 데뷔 첫 월간 MVP(5월)를 수상한 두산 선발 곽빈을 상대로 5⅓이닝 동안 장단 8안타와 2볼넷으로 6점을 뽑아냈다. 노시환과 이재원이 멀티히트, 장진혁이 2타점으로 활약했다.

7회부터 가동된 불펜도 더할 나위 없이 깔끔했다. 한승혁, 박상원, 김범수가 1이닝씩을 책임지며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바리아의 포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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